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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봉이 그리워 버스를 탔다.
길이 막히지 않아 잘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오늘의 운세'를 들여다봤더니 반가운 사람을 만날 것이라나?
어릴 적 친구 셋이 만났다.
육모정 고개로 오르는 입구가 달라졌을 뿐 길은 그대로였다.
아니, 나무들이 자라 길이 좁아 보였고
태풍의 흔적이 눈에 들어왔다.
도봉산의 다섯 바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며...
시야가 탁 트인 바위에 오르자
언제나 믿음직한 인수봉과 목적지인 영봉이 푸르렀다.
점심 먹는 사람들이 보였지만 물 한잔 마시고
앞으로 향했다.
첫 번째 헬기장에 도착하니,
맑은 가을 국화와 억새가 있는 풍경이 나타났다.
올봄 다리가 아팠던 후라 산에 오를 수 있음이 더욱 다행스럽고 감사하였다.
해발 약 500m쯤 되었을 것이다.
갈 수 있을까 걱정했다가 땀 흘리며 상쾌하였다.
산 아래 코끼리 바위가 여전하였고 하늘과 땅의 경계에 바늘처럼 잠실 빌딩도 보였다.
구름이 많아 산 그림자가 생겼다 벗어졌다 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두 번째 헬기장이 있는 영봉의 정상이다.
사방이 환하게 보였다.
2시간쯤 걸렸는데 다들 잘 걸어서 자주 다니자고 했다.
정상 바위에 아름다운 선이 있어 정체가 궁금하였다.
밑으로도 쭉 이어져 같은 시기에 생겨났을 것 같은데...^^
화강암 덩어리에 석영이 빛나는 모습이었달까!
파란 하늘에
구름은 뭉실뭉실~~~ ^^
영봉(604m)에서 바라본 인수봉이다.
말이 필요 없는 근사한 모습이다.
이런 기분을 맛보려고 오르는 것이리라!
이곳에 앉아 점심을 먹고...
구름 구경 실컷 하며 소곤소곤 밀린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 보며 이야기하니 좋았다...^^
아직은 단풍이 없는 싱그러운 길을...
오를 때보다 조심조심 내려왔는데 다리가 멀쩡하였다.
괜히 걱정했나?...ㅎㅎ
그래도 아껴야 함을 잊지 말아야겠지!
비 올 때 와보고 싶던 우이동 계곡인데,
이제야 지나가 보는구나!
햐~~~ 여전히 맑네!
그동안 코로나를 너무 무서워했나 봐.
다리를 시험해봤으니 이따금 소풍 다녀야겠다...^^
2020년 9월 2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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