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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문을 열어보니 싸한 공기에 바람이 매섭다.

베란다에 있던 걸레가 얼어 들여놓으며

오늘은 꼼짝 말자 해놓고,

모처럼 눈이 와 아깝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조끼 하나 더 입고 워머를 둘렀더니

얼굴이 폭 쌓여 마스크 없이 나섰다.

 

 

 

 산 위에 눈이 더 많이 오던데...

요번에는 낮은 곳이 많이 온 모습이었다.

 '내복을 입고 올 걸 그랬나?'

산마루에서 앞으로 향하자 다리가 써늘하였다.

소나무에나 눈꽃송이가 보이고...

 

 

 

 대부분의 나무에는 눈이 없었다.

 '바람에 날아갔을까?'

첫눈은 습해서 소리 없이 부드럽더니

뽀드득 소리가 야무져 음악에 발맞추는 듯했다.

나무계단은 공간이 있어 더 크게 울렸다.

여럿이 걷는 것 같았다.

 

 

 

 언뜻 산 넘어 운동장은 어떨지 내려갔다.

400m 트랙은 말끔하게 눈이 치워져 있었고,

잔디구장은 아무런 발자국이 없었다.

나라면 트랙을 치우며 왔다 갔다 흔적을

남겼을 것 같은데 농구, 축구, 럭비 골대가

하얀 도화지에 연필로 만화를 그린 듯

평화롭게 서있었다.

 

 

 

 추억이 있던 몇 곳을 지나 다시 산 위로 향하며

아이스링크장 앞에서 버스들을 발견하였다.

 '이런 추위에 무슨 훈련을 하나?'

입구에 체온과 마스크를 강조한 문구가 있어 망설였으나 

아무도 없어 훈련하는 모습을 잠시 구경하였다.

까만 옷을 입은 청춘들과...

 

 

 

 하얀 옷을 입은 젊은이들이 순식간에 움직였다.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

여름에 들어가면 시원한 곳인데 

추운 날씨라 온도의 변화를 모르겠었다.

박진감이 넘쳤다.

 

 

 

 영하 17도 낮은 기온에 녹지 않아

여전히 뽀송뽀송한 눈길을 이틀간 걸었더니,

살아 있음을 느꼈다 할까?

입김이 송골송골 맺혀 모자에 서리가 피었다.

 

 

 

 

   2021년  1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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