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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가 넘어 방으로 들어갔다.
이불에 솜이 들었는지 덮으면 무거우며 더웠고,
안 덮으면 어설퍼서 계속 변화(?)를 줘야 했다.
아침 7시가 넘어 해 뜨는 모습을 마주하였다.
밀가루 대신 코코넛가루에 견과류를 넣어
만들어 온 빵이 무척 고소했으며 컵라면에 누룽지를
불려서 먹는 한 끼도 땀이 송글송글 시원하였다.
척척 알아서 하는 두 친구 덕분에 손에 물 안 대고 호강하다,
10시 30분쯤 숙소를 나와 바다를 한 번 더 둘러보고
미술관과 허브가 자라는 식물원으로 떠났다.
가까운 줄 알았더니 30분을 남쪽으로 달렸을 것이다.
근처에 채석장이 있는지 詩를 새긴 커다란 돌들이
넓은 마당에 가득하여 읽으며 지나가기도 했는데
전날보다 날이 풀려 따뜻하였다.
식물원에 들어오니 제법 잘 꾸며 놓았다.
바위틈으로 물이 흐르고...
물속에는 상어(?)들이 뛰어놀았다.
맑은 물에 한 종류만 있어 보기 좋았는데 사진을
들여다보니 오른쪽에 물고기가 보여 갸우뚱했다.
돌 위의 꽃들이 비친 것도 같고... ^^
지나는 길목에 탐스러워서...
가냘프며 신기했던 꽃!
선인장인 줄 알았더니 '한기죽' 또는 '리본풀'이었다.
마디풀과(볏과)에 속한다나? 잔잔한 꽃과 열매,
늘어짐이 인상적이었다.
물 옆에는 트리안이 군락을 이루어 싱그러웠다.
이곳을 지날 때 군고구마 냄새가 나서 잘못 맡았나?
식물에 열중하며 친구들 이외에는 보이지 않다가
모퉁이에서 고구마 여인이 불쑥 나타나 눈이 커졌었다.
열정이 느껴진 구아바꽃!
먹어본 과일인가 찾아봤더니 생소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한단다.
물길을 빙 돌려서 서로 이웃하지 않게...
크기 별로 비단잉어를 키우고 있었는데
볼거리도 되고 좋은 방법인 듯!^^
분위기를 환하게 해 주어 고마웠던 꽃이다.
식물원은 자꾸만 안으로 이어져서 음식점과
허브 판매장, 찻집과 생음악까지 있어 놀라웠다.
필리핀에서 온 듯한 여인이 팝송을 힘들이지 않고 아름답게
불렀는데 모금함을 발견하고 현금이 없어 아쉬웠다.^^
넓게 산책한 후 미술관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섰다.
가는 곳마다 한적해서 다행이었지만 상가에
사람이 없어 미안하기도 했으며 우정은 깊어지고
외식이 없어 소박한 여행이 되었다.^^
2020년 11월 29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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