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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걷기도 할 겸 가까운 곳을 찾아다닌 봄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 가려고 했으나 안쪽에 있는

정원(후원)이 매진되는 바람에 창덕궁 왼쪽의 담을 끼고

앞으로 걷다가 고희동 미술관에 들렀다.

붉은 벽돌담부터 고풍스럽고 정겨웠다.

 

 

 

 예전에 단체로 와본 적이 있는 곳으로 그때는

허름했으나 마당에 자갈도 깔고 꽃으로 둘러

종로구에서 정성을 두고 있음이 느껴졌다.

집에 들어서면 아무도 없나 싶어 스치는 이들이 있는데

대문 옆에 있는 나무 뒤로 돌아가야만 현관이 나온다.

 

 

 

 처음에는 春谷의 春을 못 알아봤다.

화백이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1918년에 직접 설계하여 41년 간 살았던 전통

한옥과 일본 가옥을 절충하여 지은 집이었다.

 

 

 

 춘곡은 1950년 대한미술협회 회장을 지냈으며

1949년에 창립된 대한민국 미술전람회(국전) 심사위원을

9회까지 맡아 미술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데

 

 

 

 대문 옆 푸르름을 돌아 자료실로 들어서니

 

 

 그가 그린 자화상들과 당시에 최남선이 주재한

교양잡지의 표지그림 등을 대할 수 있었다.

호랑이가 조선을 상징한단다.^^

 

 

 

 화가의 집은 화실을 구경해야지!

인물 희화(Caricature)로 일제강점기에 그린

작품이며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화실의 전체적인 공간은 마침 붓글씨 체험하는

분이 계셔서 담질 못하고 작은 그림들이 놓여 있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색칠해보라는 자료를 마주했는데

아이들 데리고 와서 엄마와 해보면 좋을 듯하였다.

 

 

 

 전시실로 꾸며져 있는 안방에 들어와 보았다.

고희동 가옥이 헐릴 위기에 처했을 때 북촌 주민과

시민단체에서 보전운동을 펼쳐 2008년 종로구에서 

매입하고 보수공사를 했다는 바람직한 이야기를 접했다.

 

 

 

 안방에서 내다본 마당은 소라 껍데기처럼 돌돌

말린 듯한 ㅁ자 구조의 중심으로 유리 사용이 많았으며 

좁은 마루로 이어진 복잡한 구조였다.

 

 

 

 뭐니 뭐니 해도 마당이 제일 좋았다.

옆집이 공사 중이라 담이 완성되면 보기 좋을 것이다.

나무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간식과 차 한잔했는데

 

 

 

 앞에 보이는 담 너머로는 울창한 창덕궁 숲이

공짜로 펼쳐져 있어 아주 훌륭한 풍경이었다.

한가로움으로 잠시 행복을 누렸다.

 

 

 

 

  2021년  4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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