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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과류를 사러 갔다가 크랜베리를 만났다.
반 건조였는데 할인을 해서 가격도 샀고
먹어보고 싶어 무작정 담았다.
수확 장면을 영상으로 보고 베리를 기억했었다.
덩굴식물로 알맹이가 작아 손으로 일일이 딸 수가 없어
밭에다 물을 가득 채워서 떠오른 열매를
한쪽으로 몰아 기계로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는데
물 위에 떠있는 빨간 열매들이 주위 풍경과
어울려 무척 아름다웠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궁금해 맛을 봤더니
너무 달아 비로소 내용 글을 읽어보게 되었다.
본래의 과일에서 우러난 단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역시나 과일과 설탕의 비율이 6:4로 설탕물에
담갔다가 말린 것이어서 잘못 샀구나 싶었다.
관심이 급하게 사라져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어떻게 먹어야 할지 짬 날 때마다 생각해보았다.
'멀리서 왔는데 버리지는 못하겠고...'
'크랜베리가 나름 보람을 느껴야 할 텐데......'
그러다 먹지 않던 건조한 비스킷을 사 왔다.
과자에 올리니 심심함이 달콤에 쫀득함으로 빛났다.
멸치볶음에도 설탕 대신 응용하였다.
평소보다 색다른 루비 멸치볶음이 되었다.
처치하기 곤란하다는 마음에서 인기가 올라
며칠 사이에 모조리 먹으며 충동구매였다가
알뜰하게 먹었다로 바뀌었다.^^
생과일을 그대로 말리면 어떨까?
하지만 크랜베리는 신맛이 강해 설탕을 넣어
가공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어 주스나 잼 젤리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몰라서 괜히 미워했다는 반성과 함께...
처음 대하는 식품은 별 거 아닐지라도 내용 글을
꼭 읽어보자로 나와 약속하였다.
2021년 6월 4일 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