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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가족모임 뷔페

평산 2022. 10. 25. 22:44

 한 달 전 가족모임 한다는 소식이 왔다.

나름 특급호텔이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말요?"

 "방이 하나 남아 얼른 결정했다니 부담 갖지 말고 와!"

그래서 드레스 입고 가야 하냐고 농담을 했다.

 

 호텔은 한 10년 만인 것 같다.^^

 '선물로 뭘 사 가지?'

이래 저래 조언을 받고 여러 가지 생각해봤으나

현금이 좋겠다는 의견에 성의껏 넣었다.

 

 당일날 로비에서 가족들을 만났는데 식당 앞에

줄을 길게 섰으니 기다렸다 들어가자고 했다. 

다른 집들도 시간을 두고 예약했을 것이다만...

20분쯤 기다리다 갔는데도 여전히 줄이 서있었고

통로에 사람이 많자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

우아하게 한번 먹어보려고 했더니만...ㅎㅎ

 

 

 한꺼번에 모조리 갔다 놓고 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접시에 꽉 채우지 않고 느긋하게 담아 

여러 번 움직이며 즐기는 편인데...

 

 음식은 푸짐하고 고급스러웠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명절 전 시장에 온 듯 복잡해서 실망스럽기도 했다.

좋아하는 튀김을 먼저 발견하여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니 첫 번째 접시다.

 

 부드러운 크림수프에 와우~~~

연어는 몸에 좋다니, 아스파라거스는 신선해서

해파리냉채와 오이는 칼칼한 맛에 담았다.

역시 왕새우튀김과 단호박이 살살 녹았다.

 

 

 음~~~

두 번째 접시는 바닷가재와 가리비찜 새우 한 마리!

가리비는 껍질에 비해 내용물이 소박했다.

바닷가재 몸통부터 포크로 발라 먹고 커다란

집게발을 떼어 껍질을 벗기니 발 모양과 똑같은 

살덩어리가 나와 한입으로는 벅찼다.

모둠으로 가져온 것을 하나 더 공략했다.^^

 

 

 역시 난 식물성이 좋다.^^

고기는 한 점을 안 가져왔는데 옆에서 양고기

이야길 하길래 안 먹어봤다니 한 조각을 받았다.

전복은 그저 그랬고... 육회는 가격 대비 뭘...

먹어줘야 할 것 같아 얹었더니 생각보다 좋았다.

심심했던 기억의 용과가 맛있어서 한쪽 더 먹고

커피 한잔에 식사가 끝난 셈이다.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면 더 먹었을 테지만

뱃골이 줄긴 해서 음식 앞에 더 가고 싶은

마음이 웬일로 생기질 않았다.^^

 

 초대에 감사드리며 이런 곳을 가봤으니

다음에 있을 가족모임은 비싸고 사람 많은 곳보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 

장소가 어떨까 싶었다.^^

 

 

 

 

   2022년 10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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