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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군이 퇴근하며 손에 무엇을 들고 옵니다.

그런 일이 잦아서 여쭈었어요.

 "요즘 당신 일터에서 성과가 좋은가 봐?"

 

 저녁을 먹으며 이야길 해줍니다.

다른 동물병원에서 검사를 여러 가지 했어도 

병명이 나오지 않아 먼 거리임에도 왔다고 하네요.

별일 없다는데 오줌에서 피가 계속 나오다고요.

아무래도 결석 같아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희미하게

무엇이 보이긴 했어도 장담할 순 없었다 합니다.

 

 

 

 이해가 잘 가도록 사진 한 장 빌려왔습니다.

이 사진은 시술이라고 하여 오줌이 가득 찬 방광을

외부에서 눌러주므로 결석이 요도를 통해 나오는

장면입니다. 이렇게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으면

비용이 저렴하고 회복도 빠르겠지요.

아마 몸집이 작은 개에 해당할 것 같아요.

(궁금하지만 다시 이러저러 질문을 못했어요.)

 

 문제의 개는 수술을 했다 합니다.

몸집이 좀 더 있었나 봅니다.

골반 밑에 방광이 숨어 있는 기형이라서 애초에

방광을 찾는 것도 어려웠다 합니다. 요도 입구를

손으로 막고 주사기에 물(물로 들었는데 가물가물)

20ml를 넣어 요도를 열면서 힘차게 주사기의

피스톤을 밀어 압력을 가했더니...

4번째 시도를 했을 때인가, 수의사들은 발견하지

못했는데 옆에서 지켜본 간호사가 수술 장갑 위에서

무엇이 보인다는 바람에 투명하여 보일 듯 말듯한

무엇이 나온 것을 알았답니다.

 

 돌인데도 색이 그랬나 봐요.

그 후로 다시 여러 번 시도한 끝에 투명한 결석이 

모두 8개 나왔다 합니다. 가늘고 미끄러울 요도를 잡는

것도 손이 저리며 고욕이었다 합니다. 골반 밑에

방광이 있으니 틈이 얼마나 좁았겠어요. 오줌이

새면 안 되니까 촘촘히 꿰매야 해서 난도(難度)가

제법 있는 수술이었답니다.

 

 수술을 할 때는 사진과 동영상을 꼭 찍어둔다고 합니다.

혹시나 믿지 못하는 분들도 있어서 그렇겠지요.

그렇게 수술이 잘 되어 주인이 사 온 무엇이라고... ㅎㅎ

이런 이야기 들으면 감동이 올 때가 많아요.^^

 

 이야기 끝에 수술할 때는 거즈나 바늘을

한 곳에 두기로 약속한다는데요, 수술 전에 모두

몇 개인지 체크하고 수술 후에 피 묻은 거즈라도

하나하나 펴서 확인한다고 합니다.

뉴스에 뱃속에서 무엇이 발견되었다 나오잖아요.

혹시나 실수할까 봐 그렇겠지요.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이 고마워도 치료비나

내고 오지, 무엇을 사다 준다는 것이 쉽지 않던데요.

치료받은 동물들 주인이 고마워서 그랬다지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2022년  10월  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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