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대성리에서 돌아와 삶을 물을 올리며 쑥과
냉이, 씀바귀를 옷도 갈아입지 않고 앞치마를
두른 후 씻기 시작했다. 다듬어 와서 일이 쉬웠는데
먼저 나물거리부터 삶고 그 물에 쑥도 삶았더니
아주 진한 갈색 물이 되었다. 삶은 물조차 아까워
식을까 뚜껑을 닫고서 주변을 정리하고 잠시
족욕을 하였다. 뜨끈뜨끈해서 발을 계속 담글 수도
없었는데 시원하며 몸이 노곤 노곤하였다.
다음 날 재료가 있어서 쑥 인절미를 만들어보았다.
점심 무렵에 찹쌀을 씻어 불리며 쑥을 잘게 썰었다.
가을 쑥이라 질길 수 있어 전자레인지에 넣고
다시 한번 익혀서 절구에 찧었다.
쟁반 두 개에 콩고물을 준비하고는...
고슬고슬한 찰밥에 쑥을 적당량 덜어 섞어주었다.
여름날은 더워서 송골송골 땀이 맺혔으나
날이 선선하며 요령이 생겨 쉬웠다.
콩고물 위에 놓인 쑥찰떡이다.
이만하면 잘 섞어지지 않았을까?...ㅎㅎ
찰밥이 식으면 찧어짐이 어려워 뜨거운 기운이
남아있을 때 후다닥 해야 쉽게 어우러졌다.
보조 역할을 하는 돌쇠가 있었으면 일이 번거롭지
않았겠지만 분업이 되지 않아 도구가 더
필요하고 손이 바빴다.
칼보다는 가위로 싹둑싹둑 자름이 편리했다.
이 부분에서 모양을 정갈하게 만들어야 하지만
혼자서 하다 보니 못생겨도 떡이면 되었다.^^
밥할 때 소금만 넣었지, 콩고물에도 단맛을
넣지 않아 달콤한 맛이 그리우면 설탕이나
조청을 찍어 먹어도 되었다. 쑥이 새파란 향기를
머금고 있을 때 만들어 흐뭇하다.
2022년 11월 8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기월식 있던 날! (8) | 2022.11.15 |
---|---|
김장을 해놔야... (27) | 2022.11.13 |
가족모임 뷔페 (9) | 2022.10.25 |
배추 기다리다 열무김치 (9) | 2022.10.07 |
동물병원(방광결석 이야기) (10) | 202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