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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은 후 미로정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2017년 5월에 개장한 곳으로 폐교된 분교를

이용하여 두부체험장, 야생화 체험실, 주막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운동장에는 카누체험장과 

숙박시설로 방갈로까지 조성되어서 복잡함이 싫은 분들은 

이곳에 머물며 한적함을 누려도 될 법하였다.

 

 

 건물이 낮고 아담하여 꼬마들이

드나들던 교실이란 표시가 났다. 

입구에 '늙지 않는 마을'이라 쓰여있었네?^^

 

 

 건물에 들어서니 삼척에서 생산되는 나물들과

콩이 전시되어 있었다. 두부 만들기 체험비용은

만원으로 고소한 국산두부를 만들어보는 셈인데 

젊은이들이 일하고 있어 여러 프로그램들이 귀농귀촌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지 않을까 싶었다.

건물 뒤에 두부만들기 체험장이 있었다.

 

 

 1. 콩을 불린 후 맷돌에 간다.

명절이면 직접 갈아 녹두전을 해 먹었던 기억에 

맷돌과는 친숙한 줄 알았는데 주인을 알아보는 듯

어색하게 돌아갔다.^^

 

 

 2. 간 콩을 끓인다.

그냥 콩을 갈지 않고 삶지 않았나? 했다가

그것은 메주 만드는 방법임을 알고 웃음이 나왔다.^^

 

 

 3. 채에 보자기를 얹어 끓인 콩물을 내려서...

위의 비지와 콩물로 분리한다. 이때 콩물이 바로

두유로 간을 하지 않아 싱거웠지만 고소하였다.

 

 

 4. 따뜻한 콩물에 간수를 넣어 저어준다.

순두부가 만들어지는 장면이다.

몽글몽글 구름버섯이 핀 듯 신기하였다.

 

 

 5. 뜸 들인 후 콩물을 짜고 두부틀에 부어 

무거운 물건을 올리고 30분 정도 기다린다.

 

 

 체험을 할 때는 작은 틀에 넣어

보자기의 네 면을 차례로 덮고 눌러보았다.

 

 

 두부를 왜 이렇게 많이 만들었을까!

체험한 사람들에게 선물로 한 모씩 주시려고 

그런 것이다. 세상에 두부를 선물로 서울까지...ㅎㅎ

내일 떠나는데 버스에다 놓고 내리면  언다고 하여

숙소로 들어가 쉴까 봐 김치찌개 해 먹으라고 받은

콩비지와 함께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금방 만든 뜨끈한 두부를 김치에 싸 먹어보라

주셔서 시식하는 장면인데 사람들이 많아 제대로

맛볼 순 없었지만 두부의 부드럽고도 고소함과

김치의 아삭함이 어울렸다.

 

 

 두부를 만든 곳에서 가까웠던 천은사에 들렀다.

신라 흥덕왕 4년(829)에 창건된 사찰로 고려시대

학자인 이승휴가 이곳에서 '제왕운기'를 저술했다 하며

조선 선조 때는 서산대사가 절을 중건하였단다.

 

 

 극락보전 안에 봉안된 삼존불이다.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었는데 문화유산으로서 중요한 부처님이신 줄도

모르고 시간이 남아 108배를 해보며 지나온 삶에서 

뉘우치고 싶은 부분을 용서해주십사 했다.

두부까지 먹었겠다 개운한 마음이었다.^^

 

 

 걸려있는 운판 앞 나무의자(?)가 인상적이었고,

 

 

 빛바랜 문 앞 곶감이 보기 좋았다.

허락이 있었으면 하나 따먹었을 것이다.

두 개를 먹어도 된다면 그랬을 것이다.^^

 

 

 108배를 했어도 시간이 남아 올라올 때

버스 타고서 일주문을 지났기 때문에 걸어서 내려가 

일주문에서 버스를 기다리겠다 했더니 많은 분들이 

따라서 내려오셨다. 울창한 전나무 숲이나...

 

 

 소나무숲은 이렇게 걸어야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어서 바람이 조금 찼어도 상쾌하였고 다리에 

기름칠이 된 듯 개운하였다.^^

 

 

 이날이 동지라 그랬나, 산중이라 그랬을까!

날이 일찍 저물었고 팥죽 먹고 싶다는 여인들 

이야기가 말로만이라도 무성하였다.

 

 

 버스 타고 올라갈 때는 못 봤는데 일주문 옆으로

이승휴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었다.

절 앞이라서 이런 조형물이 생뚱맞긴 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저녁을 근사하게 먹었다.

생선구이만으로도 행복했는데 물회까지 나와

호강하였다. 물회는 살면서 두 번째 먹어본 것으로

이제 회를 먹는다 해도 거부감이 없어져

이 또한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2022년  12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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