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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계란 배달 사고!

평산 2023. 3. 25. 23:10

 쌀을 사야 해서 20kg과 잡곡 몇 개에... 

계란을 핸드폰으로 주문했더니 마트에서 배달한

경험이 없었나, 계란을 붙들어 매질 않고 그대로

박스에 넣어 보내서 열자마자 이런 모습으로 드러났다.

 

 

 달걀물이 박스를 뚫고 줄줄 흘렀다.

배달 아저씨는 지금쯤 가까운 곳을 지나겠지만

전화번호를 몰라 마트에 전화를 걸며...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말하자는 다짐으로 설명했는데

전화주문이냐고 몇 번을 물어보았다. 직접 가서

주문했으면 계란은 들고 갔어야 했다고 허점을

찾으려다 할 말이 없자 어떡하면 좋겠냐고 물어본다.

 "배달하신 계란 모두 가져가시고 새로운 것 주세요."

다시 배달은 못 간다며 표시해 놓을 테니 마트를

지날 때 언제든지 가져가라는 이야기로 끝냈다.

 

  계란 물을 닦으려니 얼마나 비린내가 나던지...

몇 번을 닦고 문 열어 놓고, 밖으로 잠시 내놓은

박스에서도 줄줄 새서 앞집에 피해 갈까 바닥을 물걸레로

닦으며 본의 아니게 시집살이를 톡톡히 했다. 계란

한판 다시 받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던 것이다.

 

 껍질은 깨졌지만 속에 들어 있는 계란은 찜이라도

하려고 그릇에 담고 나머지 성한 계란 몇 개와 

범벅이 된 달걀은 물로 씻어서 말렸다. 균 침입에 

씻지 않는 것이라 들었지만 버리기는 아깝지 않나? 

계란 배달이 어려우면 애초에 계란은 빼라고 해야지!

다른 곳은 박스 위에 고정하여 잘도 배달하더구먼

살면서 처음 시킨 달걀 배달에 후회가 되었다.

 

 그러다 며칠 전 영수증을 들고 마트에 갔는데

과일 앞에 있는 아저씨나 계산 여직원이 다들 피했다.

 '저기로 가봐라, 나는 모른다.' 귀찮아 했다.

몇 사람에게 왔다 갔다 하며 이러저러 설명해 보는데

고작 한 달도 지나지 않았건만 왜 이제야 왔냐고?

언제든지 오라 했으니 가는 것이야 내 맘 아닌가?

일 년 후에 가도 처리해 줘야지! 당시에 마트에서 

전화받은 사람이 누구였냐며 물어 어이가 없었다.

 

  '그래야 하는구나.'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전화받은 직원의

이름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지나며...

 "당시에 이런 사실을 남겨놓는다 했으니 찾아보세요!"

그러자 여직원이 종이가 매달려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돌아와서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계란에 대한 것이 있네요, 영수증 좀 줘보세요."

남겨놓은 문서와 영수증을 대조하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계란 한판 어렵게 들고 왔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오히려 더 친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배달한 날의 영수증을 보였으면 얼른 처리하지 않은  

영수증들을 살피던지 담당자를 알려줘야지 말이야!

.......

하지만 다음 말 건네기도 싫어 얼른 나왔다.

쌀 배달할 것 아니면 계란을 직접 가서 들고 왔겠지만

저런 모습으로 배달된 것을 알 사람은 알 테니까,

맛있게 먹으면 되는 거라며... ^^

 

 

 

 

  2023년 3월  2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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