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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보려고 이쪽으로 발걸음이 향했을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꽃을 만났다.
날 보러 오라고 매화가 자석처럼 끌어당겼나 보다.
좁다란 산길을 오르는데 앞에 가던 커다란 남자가
걸음이 느려지더니 길을 비켜주지도 않고 먼저 가라는
말도 없어 답답하던 중 평소에 내려오던 길을
만나 오늘은 다르게 올라가 보기로 했다.
그러다 매화를 만났으니 행운이었다.^^
매화동산에 매화나무는 많지만 모조리
피진 않았고 아직은 꽃봉오리가 한창이었다.
분홍빛을 띤 것, 약간 노란빛, 청매화처럼 녹색을
띠는 꽃 등 봄을 만나려고 일부러 남쪽으로 향한 것이
아니었는데 매화를 만났으니 꿈만 같았다.
내려오던 산길로 올라갔으니 그곳으로 다시
향하는 게 마음 내키지 않아 요번에는 옆 마을로
내려온 것이 이는 과거 몇 년간 없던 발걸음이라
매화의 이끌림에 따랐다 아니할 수 없었다.
연둣빛이 돌았던 매화!
겨울 동안 자랐을까, 고목에 곁가지가 제법 굵으며
파랗게 올라온 매화나무의 힘찬 모습을 마주하고
춥다고 움츠리지 않아 장하다 싶었다.
무거워서 산책 갈 때는 핸드폰을 들고 가지 않는다.
집에 와서 다시 갈까 했으나 쉬고 싶어서...
오늘 아침에 다시 매화원을 찾아갔었다.
(블로그 기자정신이라 할까!...ㅎㅎ)
봄꽃의 대표인 매화를 보고 나니 봄맞이하러
남쪽으로 간다는 게 의미 없어졌다.
벌들도 이미 알고 붕붕거렸다.^^
매화야, 이쪽으로 발걸음 이끌어줘서 고마워!
그 덕분에 널 발견하고 활짝 웃었구나!
2023년 3월 6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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