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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쪽파가 왜 이리 싸졌지?

평산 2023. 3. 18. 11:21

 두부 사러 갔다가 쪽파가 싸서 놀랐다.

작년 김장철보다도 샀던 것이다.

엇단 하나에 2980원...ㅎㅎ

겨울 동안 대파만 먹다가 충동구매로 2단을 사 왔다.

비닐하우스에서 새롭게 자랐을까?

가을 쪽파를 뽑지 않고 따뜻한 곳에 놔두었을까!

뿌리가 싱싱하고 튼실한 것을 봐서는 바로 뽑은 것 같았고,

흙이 잔뜩 묻어 있어서 어디로 옮기질 못하고...

싱크대에 서서 두 단을 다듬었으니 아이코 허리야!

뿌리 또한 아까워 여러 번 씻어 놓았다.

 

 

 두 단이라 많아서 일단 파김치를 해보기로 하는데 

가을에 김치 담고 하지 않았다고 갑자기 김치를 어떻게

해야 하나 멍해져서 담그는 법을 찾아보기까지 했다.

 '아하~~ 그랬었지!'...ㅎㅎ

우아한 파김치보다는 다시 손 가지 않으려고

세 부분으로 잘라서 했다.

 

 

 한 단 조금 넘게 김치를 했을 것이다.

액젓으로 절임을 하고 멸치다시마 육수에 생강, 마늘, 

새우젓, 밀가루풀, 매실청과 볶음깨를 조금 넣어주었다.

아참, 제주무와 양파를 갈아 넣기도 했다.

 

 나머지는 배추를 썰어 버무리는 김치로 하려 했지만 

파김치가 익기 전에 쪽파를 삶아 초고추장을 만들고

돌돌 말아서 놨더니(파강회) 파에서도 단맛이 나고

새콤 달콤함이 어우러져 입맛 살아나는 봄나물로

훌륭하여서 미련에 한번 더 해 먹고 양념으로

몇 줄기만 남아 이럴 땐 주부여서 행복하다 싶다. 

 

 욕심으로 두 단을 사오기는 했지만

어떻게 다 먹지? 속으로 걱정했다가

지금은 파김치가 농익어 식탁에 푸릇푸릇 생기가 돌며

김치 담는 법도 새삼 일깨워줘서 이른 봄 저렴한

쪽파의 등장이 깜짝 선물로 여겨진다.

 

 

 

  2023년 3월 1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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