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가족모임 장소를 정해야 하는데 시간 날 때마다

이곳저곳 찾아봐도 마땅한 곳이 없었다. 밖으로 나가

1박을 하자니 부모님 거동이 불편하여 어려워하시고,

시내로 들어와 식사를 하시자면 모시러 가서 다시

모셔드려야 하니까 사시는 주변을 알아보다가

며칠 남기고 별안간 집에서 하기로 결정하였다.

 

 집에서 음식 차리기는 하도 오래되어 은근히

걱정되었지만 한 집에서 3가지 정도 해오기로 했는데

나에게 떨어진 음식은 불고기, 샐러드, 전이었다.

 

 어떤 재료를 선택할 것인지, 언제 시장을 볼 것인지,

계획을 세워보고 샐러드는 위와 같은 재료를 사용하였다.

씻어서 이렇게 담아갔을 뿐 가서 예쁘게 담으려고 했다.

소스로는 양조간장, 물, 식초, 올리브유, 통깨를 적당히

넣어 마지막에 마요네즈를 좀 섞어봤는데

섞지 않는 게 개운하였다.

 

 

 불고기 양념이야 너무나 쉽다. 사는 양념보다 

양파, 양조간장, 마늘, 파, 생강즙, 참기름, 설탕을

적당히 넣고 조물조물하면 생기가 돌며 더 맛있다.

양념만 해서 들고 갔다.^^

 

 

 전은 어떻게 할까 하다 맑은 호박전을 중앙에

두고 양쪽에 무슨 전을 놓을까 생각하였다.

 

 

 부침가루를 개어 달래를 짧게 썰어서 각종 해물을

넣었더니 특히 홍합이 익으며 붉은빛을 내어

사랑스러웠고 맛도 훌륭하였다. 집에서야 이런

정성까지는 없었는데 솜씨가 늘어나는 듯...

만들며 기분이 좋았다... ㅎㅎ

 

 

 요번에는 표고버섯을 잘게 썰어 쪽파와 조개, 새우,

오징어 등을 넣고 부쳐봤는데 모양은 다채로웠으나

전 중에서 제일 잘 팔렸다. 표고의 향이 은은하며 

바삭거리면서도 쫄깃하였고 고급스러웠다.

 

 도착하여 상차림만 하면 되어서 두 접시씩 늘어만

놔도 푸짐했는데 솜씨 좋은 올케가 겉절이, 식혜, 육회,

잡채를 해오고 동생이 따뜻한 국, 생선구이를 더하니

그럴듯한 한정식이 되어 식구들 모두 만족스러운

잔치가 되었으며, 다음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집에서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할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더니 맛난 음식을 앞에 두고

돈독함 또한 더해지는 만남이었다.^^

 

 

 

 

  2023년 4월 18일  평산.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에서 드론 쇼를 한다니  (6) 2023.05.05
배추김치  (12) 2023.04.28
계란 배달 사고!  (10) 2023.03.25
쪽파가 왜 이리 싸졌지?  (9) 2023.03.18
매화꽃에 정말 봄이 왔구나!  (6) 2023.03.06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