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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낮에는 너무 햇볕이 강하니 웃자란 나무들 가지치기

하기로 해서다. 이때가 6시 40분 정도였는데...

 

 

 산에 안개가 걸쳐있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위의 집들은 마당 안으로 텃밭을 두었지만 친구네는 

꽃과 잔디만 있어 단순하면서도 찻집보다 예쁘다.

 

 

 삽목 하여 자랐다는 수돗가의 수국이 싱그러워 

절정이 아니었을까! 봄에 가면 꽃이 없으니 화려하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송이송이가 곱고 탐스러웠다.

 

 

 입구의 화단은 이제 막 첫 꽃이 핀 듯...

어린 수국으로 키도 낮아 앙증맞고 귀여웠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렇게 가꾸기 쉽지 않지!

 

 

 장독대 뒤로 보이는 삼색버드나무 앞에 섰다.

모자와 장갑에 장화를 신고 가위를 잡고서였다.

잘못되면 어쩌나! 자르기에 앞서 부담이 없었던 것은 

모양이 어설퍼도 이해할만한 친구였기 때문이다.

 

 

 뾰족하게 나온 부분만 자르면 되지 않겠나?

잎을 만지니 모기가 날아가기도 했는데...

10분쯤 걸렸을까?

 

 

 이렇게 변했다... ㅎㅎ

더 자세하게 할 수도 있었지만 이때부터가

오히려 잘못될까 조심스러웠으며 다섯 그루 정도 

가지치기에 별일 아니었어도 땀이 줄줄 쏟아졌다.

 

 

  씻고 나오니 친구는 토마토를 데쳐 이런 작품을

만들어서 손님은 손님이었구나 싶은 것이 고마운

마음으로 아주 천천히 아침을 즐기고는 머위 채취하러

가보자 해서 비닐을 챙겨 산 쪽으로 올라갔었다.

 

 

 봄철의 머위밭은 이런 모습이지만(작년 사진)

그동안 대부분을 채취해 가고 풀이 길게 자라 뱀 나올 것

같은 분위기에 조금 들어갔어도 바지에는 하얗게 무엇이

묻으며 옷이 젖어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가까운 것을 수확해 볼까 밖에서 맴돌던 중...

 

 

 온통 초록 속에서 빨간 산딸기 덩굴과 마주쳤지 뭔가!

손바닥에 들 수 없을 만큼 많아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옥잠화 넓은 잎을 하나 꺾어 부지런히 땄었다.

흠집 없이 얼마나 잘 생겼는가!

 

 

 또한 몇 년째 이곳에 왔어도 처음 본 나무가 있어,

 

 

 열매가 예사롭지 않아 할머니께 여쭈었더니,

 "염주나무예유!"

 "와우~~~  "

 

 

 모감주나무로 염주를 만든다고 알았다가

염주나무를 직접 보니 감동이 밀려오고 영광스러웠다.

이 열매를 채취하러 공장에서 직접 온다는 것은 희소성

때문일 것이고 그들이 완성품을 몇 개 남기고 갔다며

목걸이를 선물로 주셨는데 가볍고 촉감이 좋았다.

어째 이런 일이???

 

 

 머위를 먹을 만큼 수확하고 내려오며 요번에는 

고사리 꺾는 손맛을 느껴보고나 가란다. 모기에 더우면서도

친구를 위하는 마음이 고마웠지만 설마 고사리가 있을까?

믿어지지 않았는데 활짝 핀 엄마 고사리 옆으로 이제 막

올라온 것이 있어 손맛은 물론이고 놀라움을 경험했다.

 

 습한 기운에 땀이 어찌나 나는지 그 와중에 요만큼

자란 밤을 올려다보며 가을을 내다보기도 했다.

 

 

 다시 한번 물을 끼얹고 점심을 먹은 후 차가 밀릴까

다른 때보다 2시간쯤 빨리 청양을 떠날 때 친구는 손님 대접에

모자란 점이 엇 있었다고 고사리 말린 것을 내미는 것인가!

당연한 일이 아닌 것을 알고 말고... ^^

 

 

 손맛을 본 고사리는 삶아서 불고기에 좀 넣었고

 

 

 나머지는 머위나물과 양념이 비슷할 것이어서 

길이를 비숫하게 잘라 조림하였더니, 햐~~~

들깨가루를 넣지 않았어도 아삭하니 별미였다.

 

 날도 더운데 친구들 오라고 하여...

이런 것도 해보자, 저런 것도 해보자!

재밌게 있다 가라고 정성을 다해준 친구에게 몸도

마음도 풍성해져서 왔으니 한 없이 고맙다.

다음에 오라 하면 다른 친구들이 가지 않아도 

계절에 관계 없이 망설이지 않고 달려가야겠다.^^

 

 

 

 

  2023년 7월  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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