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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열무, 돌산갓김치

평산 2023. 10. 15. 13:45

 올여름에는 열무김치를 못 담갔다.

장마철 비가 많이 와서 열무값이 비싸기도 했고

5월에 담근 배추김치와 가끔 씀바귀김치를 즐기며

무채나물과 쪽파김치 한번 담가먹었더니 가을이 온 것이다.

도시락을 쌀 때는 반찬과 김치가 많이 들어갔는데 

싸질 않으니 올 김장은 내년 3~ 4월에 떨어질 만큼만

담그려고 예상해 본다.

 

 

 그러잖아도 쪽파김치가 한 접시 남아 무채나물이

떨어질 무렵 무슨 김치를 담가야 하나 살피다 돌산갓과

열무가 눈에 들어왔다. 돌산갓은 마트에서 잘 보이지

않는 채소로 반가워서 두 단 사 왔고(1년에 한두 번쯤

해 먹음) 열무는 3단을 묶어 5000이 되지 않아 왜 이리

싸졌지? 두 단만 하고 싶었으나 값은 똑같을 테니... ㅎㅎ

다 합쳐야 만원이 조금 넘어서 배달은커녕

양손에 들고 씩씩하게 왔다.

 

 

 소금에 절이며, 예전에는 열무 다섯 단도 담갔으나

열무의 단이 커서 3단도 어째 많아 보였다.

김치거리가 싸다 했더니 쪽파나 대파값은 비쌌다.

앉아서 비닐이라도 깔고 다듬으면 편안하겠지만

깔고 접고의 시간이 걸려 아직은 싱크대에 서서

한 단씩 손질하는데 쭈그리고 하는 것보다야 쉽다.

 

 양념은 두 가지를 다르게 하지 않고 한꺼번에 해서

모두 버무리려 했으나 예상보다 열무가 많아 첫 번째

만든 양념이 모조리 들어가서 넋이 나갈 뻔했다... ㅎㅎ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멸치액젓과 까나리, 새우젓을

넉넉히 넣어 짜지나 않을까 염려스러웠는데 국물이 적어서

작작하게 육수를 부었더니 심심하게 되었다. 

 

 

 양념할 거리야 모두 있어서 다시 힘을 내어

밀가루를 쑤고 돌산갓 양념을 만들었다... ㅎㅎ

어떤 종류의 김치도 마찬가지지만 우리 집의 경우

살짝 익은 김치로 시작하여 가장 맛있을 때에 정점을

찍으면 떨어질 시점이 되어서 조만간 다른 김치를

담가야 할 만큼이 알맞게 먹을 양이라 생각되는데,

 

 1년 만에 맛본 열무와 갓김치가 싱그러워 입맛

없었던 날이 있었나 갸우뚱거리며 맛있게 먹고 있다.

해마다 고춧가루를 신경 써주신 분께 고마움을 전하며 

다음 김치 담기는 총각무를 시작으로 하는

김장으로 겨울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2023년 10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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