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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리무 특품을 준비한다고 해서 기다렸었다.
한 박스에 5단으로 꺼내볼 순 없었지만 겉보기에
마음에 들어 쪽파와 대파, 노지갓 한 단을 사 왔다.
알타리무 5단은 13980원, 태생이 뽀얀 다리로 뽑을 때
진흙이 어쩌면 점(點)처럼 묻을 수 있는지 궁금하였다.
배달을 시키고 시간이 흘러도 오지 않아 혹시? 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와있어서 답답한 마음이었다.
벨을 눌러줘야지 그냥 가면 어떻게 아냐고???
쪽파는 5600원, 노지갓은 6800원으로
비싸게 느껴졌는데 다음날 배추김치를 할 것이라
반씩 나누어하기로 했다. 그냥 넣어보는 것이지,
갓의 역할을 잘 모르겠다. 앉아서 다듬기가 어려워
싱크대 앞에 서서 했더니 허리가... ㅎㅎ
무청을 좋아해 떡잎과 누렁잎만 떼고
최대한 남겼으며 좀 질기다 싶은 잎은 삶아서
새우젓으로 간하여 나물을 만들었는데
들기름향이 고소하며 감칠나게 되어 기뻤다.
쪽파가 엇단이라 나름 커서 양념하고 남은 것은
파김치로 옆구리에 찔러둘까 했으나 알타리무가
모양이 긴 편이니 파도 길게 잘라 남기지 않고 넣었다.
파김치가 어느 순간부터 좋아져 겸사겸사였다.
몇 년 전 소래포구에서 직접 담가온 새우젓이 고소해
생새우는 따로 준비하지 않았다.
먹을 때 다시 손 가지 않으려고 반으로 잘랐으며
무가 맛있어서 보나마나 보장된 맛이라 할 수 있었다.
점심이나 차茶를 마시며 중간중간에 쉬어주었다.
버무리지 않고 무를 한 켜씩 통에 넣으며
위에 얹어 바르는 방법을 택했다. 작년 고춧가루가
남아 사용했어도 빛깔이 여전히 마음에 들었다.
생선조림을 하고 무 반쪽이 남았길래
소금에 잠깐 절여서 위에 덮어주었다...ㅎㅎ
통이 꽉 차는 것을 좋아해서 그렇기도 했는데
알타리무 5단이 들어가고도 무 반 개가 들어갔지,
파 한 단에 갓 반단이 들어가 완성한 셈이라
김치통 하나가 참 대견하다 싶었다.
2023년 11월 23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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