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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북이가 3일 동안 밥을 먹지 않으니,

무슨 일인가 식구들 4명이서 출동했다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손녀, 손자!

 "몇 군데 연락을 해봤는데 거북이는

치료하지 않는다 해서 애 먹었습니다."

 "아, 그래요? 어디 봅시다!"

 

 거북이의 표정을 보니 심사(心思)가 괴로운 듯

까칠한 얼굴로 귀찮다며 뚱~~~

밥을 먹지 않으니까 입 쪽이나 목 부분을 살펴보고

그다음은 소화기관이 딱딱한 껍질로 쌓여있어

볼 곳 없으니 냉큼 항문으로 향했다는데,

부드럽고 탄력성이 있어야 할 그곳에 어라?

역시 딱딱한 무엇이 자리 잡고 있더랍니다.

 

 "돌입니다."

 "돌이요? 어디 어디......"

식구들이 놀라 한 번씩 들여다보며

역시 의사는 다르다고들... ㅎㅎ

 "몸에 칼슘성분이 많아 돌이 생겨서 장으로 

밀려 내려오다 항문에서 걸렸나 봅니다."

그나마 밥 먹지 않는 원인이 발견되어

다행이었겠지요?

 

 핀셋으로 돌을 잡고 빼내려 해도 워낙 꽉 들어차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일부러 힘을 주고 돌리다가는

항문이 찢어질 듯하여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하자니 작은 드릴로

돌에다 구멍 두 개를 뚫었다는데요,

 

 말이 그렇지, 거북이 몸길이가 25cm쯤 된다지만 

똥꼬가 얼마나 크다고 돌이 정확하게 보였을까요?\

어렵게 벌리고 식구들이 붙잡아줘서 뚫기는 했는데 

핀셋을 구멍에 고정시키기까지는 좋았으나,

괄약근이 튼튼했던지 요번에도 돌이 꿈쩍을

하지 않았다네요, 그렇다고 항문 절개를 하자니

꽁꼬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 역시 딱딱한

껍질이어서 꿰맬 일도 걱정이었고...

 

 "옳지!"

 순간 생각한 것이 우리가 초음파를 볼 경우에

몸에 바르는 뭉글뭉글한 액체 있잖아요.

그것을 돌과 거북이 똥꼬 사이를 간신히 벌리고

돌아가며 묻히고는 마사지해 줬더니만,

기름을 바른 것처럼 금세 부드러워지면서

돌이 움직였다 합니다. 이제는 시간문제라며

다들 환호성을 지르고 똥꼬 앞에 얼굴을

모으고 기다리는데...

 "퍽~"

 

 배출을 여러 날 못해 아무래도 가스가 차서

응가가 압력으로 밀렸을 지요?

돌덩이가 튀어나오며 와르르~~~

한바탕 쏟아졌다지 뭡니까!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했겠으나 급작스러워

낭군은 다행히 얼굴을 후다닥 돌려 모면했다지만,

할아버지께서는 푸르죽죽한 거북이 똥이

얼굴 전체적으로 퍼져서 마치

변장한 군인처럼 되셨다 합니다.

 

 똥냄새에, 당황스러운 할아버지 얼굴 표정에,

기쁨까지 한꺼번에 와서 모두들 정신없었던 그때!

거북이는 커다랗게 눈을 뜸벙거리며 아주아주

개운하다는 얼굴로 여유로웠답니다.

 

 거북이 살렸다고 가족들이 모두 거들어 똥을

치우고는, 그들이 돌아간 지 2시간 지나 드디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왔다 합니다..

이야기를 들으며 참 재밌었어요.

웃으시라고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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