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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랑대역 5번 출구에서 10시에 만났다.

집안일 마치고 이 시간까지 오기가 빠듯했는데 

미루려다 실천해 보니 또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용마산 아차산 코스'로 난이도는 중(中)이다.

 

 1코스에 가면 서울둘레길 지도가 있으니 들고

다니며 걷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서 가면 표시가 

잘 보이지 않아 둘 이상은 가야 도우며 좋았다.

 

 이제서 초입인데 그녀가 오래된 등산화를 발견하여

신고 왔다고 해서 언뜻 불안하였다. 신발을 자주 신지

않아 겉으로는 새것이지만 신발장에 놓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위험하다는 것을 일찍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가다가 뒷굽이 떨어져 얼마나 당황했던지... ^^

 

 내 경험을 이야기하던 중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신발 

발바닥 부분이 떨어지고 있었다. 다행히 봉화산역

주변을 걷고 있어서 대형마트에 들어가 신발을

샀기에 시간은 좀 지체되었지만 다시 걸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묵동천을 지났다.

 

 

 봉화산역에서 신내역과 양원역을 지나며...

지하철 타는 것보다 빨리 온 것처럼 느껴졌다.

걸음이 느린 듯해도 생각보다 빠르다.^^

 

 중랑캠핑숲에 12시쯤 도착!

 

 넓은 공간이 나오면 따스한 햇살에 가슴 트이고

이런 맛에 걷는 거라며 상쾌하였다. 공원을 잘 가꾸어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했다. 우리가 사는 곳은

이런 넓은 부지조차 없는 것이다.

 

 개인이 소유한 땅일지 과수원이 나와서 의외였다.

태릉에는 예전부터 먹골배가 유명하였는데 근처니까

배나무라 짐작하였다. 양옆으로 하얀 꽃이 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봄이면 보기 좋겠네!

 

 육교를 지나며 참 감회가 새로웠던 곳이다.

서울과 경기도 구리시를 구분 짓는 고개로 이따금

버스를 타며 지났던 곳인데  걷고 있어 영광이었다. 

 

 망우산이 있는 이곳에 1933년 임야 75만 평을 

매입하여 약 52만 평을 공동묘지로 결정하고 그 해

5월에 개원하여 1973년에 매장을 종료한 곳이다. 

서울시설공단에서 관리하다가 현재는 서울중랑구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묘지 사이로 난 4.7km의 산책로가

있어 '망우역사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름난 독립운동가들이나 시인, 학자, 예술가들이

많이 묻혀서 놀랍고 반가운 곳이기도 하다.

용띠 해에 태어나신 분들이 걸려있었다.

화가 이중섭, 소설가 계용묵!

 

 지도에 묘지의 위치를 표시해 놓았다.

물론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이랄까!

자그마치 28500개의 묘지라니 어떻게 찾아가겠나.

아하~~~ 이분들도 이곳에 있구나!

박인환, 차중락, 오세창, 조봉암, 유관순, 한용운,

안창호(이장하여 가묘가 있다 함), 방정환, 지석영!

그래서 역사문화공원이 되었나 보다.

 

 망우전망대에서 바라본 상봉동, 면목동 방향으로

잔설이 남은 묘지와 도시가 함께 보이던 곳이다. 

기온이 올라가 먼지가 껴서 시야가 좋진 않았다.

 

 힘들면 이곳 깔딱고개쉼터(현위치)에서 내려와

사가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려 했으나 역까지

가는 거리가 1.8km여서 계속 걷기로 하였다.

 

 뒤로 보이는 망우산공원길보다 약 100m를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이 이곳 깔딱고개였다. 내려가는 중이면

힘들었을 텐데 오르는 길이라 할만했다... ㅎㅎ

 

 고개를 오르자 비로소 한강이 보였다.

다리가 두 개 보였는데 이름이 가물거린다.

구리암사대교와 강동대교였을까?

 

 고개를 넘자 능선으로 이어져 어렵지 않았다.

 

 와~~

무려 570개의 계단이었다.

수명이 35분 늘었다고?...ㅎㅎ

 

 이때가 1시 58분으로 서울둘레길은 앉을자리가

많아 편안했으며 높이가 있어 바람은 불었어도 

시장끼에 맛있게 먹었다.

 

 예전에 망우산 아차산을 걸었을 때는

이처럼 개발되지 않았는데 용마산 줄기에 보루가 

7개나 있었고 아차산 줄기에는 5개가 표시되었다.

이들 보루는 삼국시대의 유적으로 보이며 고구려가

5c말~ 6c 중반까지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정세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는데

모두 발굴한 것이 아니라 몇 개만 파서 보여줄 곳은

보여주고 다시 흙으로 덮었다 한다.

 

 망우(忘憂)라는 이름이 붙게 된 유래를 엿보았고 

실제로 이 간판 아래에 태조의 무덤이 있는 

동구릉이 자리한다.

 

 능선을 따라 계속 편안하게 걸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는지 흙길이 넓게

드러나 있었지만 역사현장을 둘러보고 산길이

마음에 들어 아차산 용마산길은 다시 오고 싶었다.

 

 돌길을 왼쪽으로 돌아 아차산 정상에 오르고 

다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오늘의 목적지인

광나루역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서울둘레길 2코스는 총 12.3km로 아차산의 

보루가 있는 모습은 2-2로 이어지겠다.

 

 

 

 2024년 2월  1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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