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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루란 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를 가리키는 군사용어로

아차산 용마산 주변에서 13개의 보루가 발견되었으나

모두 발굴한 것은 아니고 비슷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몇 개만 발굴하였단다. 그중 제4보루를

가장 자세하게 보여준 셈이다.

 

 예전에는 평범한 산으로 나무가 가득했는데

발굴하는 바람에 마치 고원처럼 꾸며진 모습이었다. 

나무가 빽빽해야만 좋은가! 아니 아니... ㅎㅎ

문화재 때문이었지만 이런 모습도 환하며 사방으로

자유롭게 보여서 좋았다. 길의 오른쪽에 흙이 올라온 부분은

식수를 저장하기 위해 저수조가 있었던 곳이며 이곳

4보루에는 깊이 3.5m의 저수조가 2개 발견되었단다. 

 

 이런 시설을 치(雉)라고 한다.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옆쪽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을 돌출시켜 만든 방어시설이다. 보통의 경우 치(雉)와

치 사이는 화살의 유효사거리를 고려하여 약 8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만드나 이곳 고구려 보루에서는 치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은데 이는 성벽이 무너지는 것을

보강하는 구실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차산 일대의 보루는 475년 고구려가 (장수왕 63년)

한강유역에 진출한 후 552년 신라와 백제에 의해

물러날 때까지 사용했다는데 성벽 안쪽의 건물터에는

병사들의 생활에 필요한 온돌과 배수로, 항아리와

시루 등의 그릇, 각종 무기와 농기구가 발견되었단다.

 

 운동 삼아 둘레길 돌려고 왔다가 삼국시대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접하고 뿌듯하였다. 

 

 특히나 아차산은 소나무가 멋스러웠던 곳으로 

담소의 자리까지 마련해 놓아 쉼터로서도 훌륭하였다.

 

 바위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아차산 3보루에 도착했더니 이곳은 아차산의

정상으로 보루 중에서 규모는 가장 크지만

일부만 발굴조사 되었다 하며...

 

 다른 보루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디딜방아의

볼씨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되어 아차산 일대

병사들의 식량지원처가 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한강과 멀리 강동구의 모습!

 

 3보루를 내려오며 되돌아본 구릉지대와 소나무.

 

 소나무와 바윗길

 

 반송이라 해야 할까?

잘생겨서 그냥 못지나 가고 머뭇거렸음!^^

 

 4보루, 3보루, 5보루, 1 보류로 거슬러 내려온 

셈이었는데 집에서부터 13km가 넘는 30000보를 

걸었어도 새로운 곳을 탐방한 듯 기분이 좋았고 

다리가 버텨줘서 고마웠다.

 

 잠깐 머물러 과일을 먹으며 해맞이 공원을 지나왔을까!

두런두런하는 사이에 어떤 여인과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아차산 주변에 살아 광나루역까지 안내를 받았으며

내려오는 동안 그녀가 다녀온 세계 곳곳을 재밌게

들어보고, 차 한잔 하기를 바라는 모습이었으나 

어느덧 저녁시간이라 갈길이 바빠 버스에 올랐다.

 

 처음에는 서울둘레길 2코스의 절반만 생각했다가

모조리 걷게 된 코스였으며 자연과 역사가 깃들여진

다소 힘들 수 있었던 긴 코스를 완주하게 되어 보람과 

앞으로 남은 코스에 기대감이 커졌던 하루다.

 

 

 

 2024년 2월  1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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