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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이라 산책을 가자니 얼른 따라나섰다.
북서울꿈의 숲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갔더니
17분 후에 온다고 하여 그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환승이
되니까 다른 버스를 타려고 이동했는데 그곳에서 숲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을 찾는데도 20분은 걸려서
그냥 기다릴 것을 웃음이 나왔다.
마을버스는 오르막 산동네를 모조리 들러 행여
가기나 할까 불안했지만 간다고 적혀있으니 갈 것이라며
몸을 싣고 툴툴툴툴 오늘 안으로 집에 갈 수 있겠지, 뭐!
숲이 넓어서 문이 여러 개 있던데 정반대방향에서 내렸다.
몇 발자국 걸으니 아이들 노는 수영장이 있어서
"햐~~~ 꼬마들은 여름 가는 게 서운하겠네!"
하늘과 사람과 푸르름이 어울리는 풍경이었다.
광화문 송현광장에서 봤던 노랑거위가 보여 다가갔더니
그곳에 놓였던 조각작품이 모두 있어서 시간이 지나
이곳으로 옮겨왔을까 아니면 여러 개를 만들어
곳곳에 놓았을까 궁금해졌다.
처음 온 사람은 신기한 전망대라서
수영장 위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영상으로 알프스에서나 경사진 곳을 이동할 때 타던
엘리베이터를 체험해 볼 수 있으며 수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보다는 건설비용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누운 모습만으로도 볼거리이긴 하지만 말이다.
전망대에 오르면 서울시내를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용마산 아차산 관악산이 둥그렇게 손 잡고 보호하는 듯하며
그 안쪽으로 모여 사는 서울의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내려오며 바라본 도봉산 방향으로...
덥긴 했어도 공기가 맑아 산책할만했다.
달을 비춰볼 수 있는 월영지 연못!
귀뚜라미 울고 갈대가 펴 자연은 영락없는 가을이다.
원래 이곳에서 내렸으면 한 바퀴 돌아왔을 테지만
반대쪽에서 가로질러 와 걷기 운동은 덜했어도 함께해
좋았으며 여태껏 사진 찍은 적이 별로 없어 표정이
어색했기에 다음에는 웃어보자고 소식 전했다.
2024년 9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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