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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아래 올케가 참 이쁜 짓을 많이 한다.
말도 그렇지만 행실도 올바르고 표현을 잘하고
똑똑하며 애틋한 마음, 측은지심(惻隱之心) 또한 많아서
남동생보다 시아버지인 우리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알뜰하고 훌륭하다.
그런데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예쁜 우리 올케의 여동생이다.
시집을 가지 않았으면 사돈처녀지만...
결혼을 했으니 뭐라고 불러야 할지...ㅎㅎ
바로 언니의 시아버지를 찾아뵙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텐데 중요한 시점에서는 꼭 나타나서
분위기를 바꿔주기도 하고 반찬이나 찌개거리 과일 등
음식물을 준비해 혼자 언니의 시댁을 방문하기도 한다.
올 때마다 세상에 이런 일이?...ㅎㅎ
전업주부도 아니어서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까운 편이라고 언니의 시댁을 찾아오다니...
다녀갔다는 이야기만 듣고도 감동이 일었다.
하루 전날 앞당겨서 일을 마무리하고 일찍 퇴근했기에
올 수 있었다며 돌아가신 아버지를 뵌 것처럼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단다.
아버지께서 회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고
활어 예약을 하여 우럭회에 방어를 곁들이고...
회 뜬 나머지를 챙겨 와 세발낙지를 넣어 지리탕 끓이려고
야채와 해물, 양념장까지 준비해서 오고
곱창김 구워서 달래장 만들어 오고...
치아가 약하시다고 곤드레나물 부드럽게 볶아 오고
무생채에 사과 2개 레드향 2개,
사과즙 2개, 칡즙 2개씩...
무엇보다도 목욕탕 가셨다가 놀래서 감기가 드셨으니
얼른 나으시라고 힘 내시라고 30번을 안아드렸다니
이런 따뜻함이 어디 있을까?
내가 감동받았다고 인사를 건네자,
본인이 더 힐링을 하고 돌아왔다는 겸손함에
이야기 책에서나 등장하는 천사(天使)가 있긴 있는
모양이라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질문해 보았지만 자신이 없었지 뭔가!
2024년 1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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