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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창경궁에서 왼쪽 담장의 종묘가 있는 곳으로
옮겨갈 때 거치는 순라길이다. 순라길 아래로는
4차선 도로가 지나고 있지만 위에 흙을 얹고 나무를
심어 차소리 없이 고요한 길이 되었다.
창경궁에서 열 발자국도 되지 않아 넘을 수 있는 종묘다.
평소에는 이곳에서 다시 입장료 1000원을 내야 하며
전과 다르게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니 오늘은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서슴지 않고 들어갔다.
맑고 깨끗한 오르막이 나타나 청량해지고...
(길이 아름다워 감탄이 나왔음!)
올라갔으니 또 내려가야지!
1985년 보물로 지정된 종묘의 영녕전이다.
태조 이성계의 4대 조상과 조선시대에 비교적 영향력이
적었던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고 들었다.
정종(定宗), 문종(文宗), 단종(端宗), 덕종(德宗), 예종(睿宗),
인종(仁宗), 명종(明宗), 원종(元宗), 경종(景宗), 진종(眞宗),
장조(莊祖), 영친왕 등 왕비와 함께 32위의 신주가
신실 16칸에 모셔져 있다.
종묘의 중심건물인 정전(正殿)으로 들어가는
남쪽문이며 안쪽 정전은 현재 공사 중이어서 비닐이
쳐져있기에 눈으로나 구경하고 나왔다.
(영녕전과 모습은 같으나 공덕이 큰 왕들이 모셔져 있음)
왕과 왕비를 모신 신실이 모두 19칸으로 단일 건물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며(101m) 국보 제227호였다.
태조, 태종, 세종, 세조, 성종, 중종, 선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정조, 순조, 문조, 헌종, 철종, 고종, 순종!
(연산군이나 광해군은 종묘에 모시지 않음!)
예전에 왕이 며느리를 얻으면 조상님께 인사를 올리던
'묘현례'에 갔을 때 찍은 정전의 왼쪽 모습으로
거친 박석 위에 악기들이 보인다.
지도 위쪽이 북쪽이며 중앙의 3번 건물이 정전이다.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종묘제례악과 함께 제를 지내며
우리나라의 제례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995년에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재궁(齋宮)은 임금이 세자와 제사를 준비하던 곳으로
중앙의 어재실에서는 임금이, 세자는 오른쪽 건물인
세자재실에서 머물며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 후...
재궁의 서문으로 나와 어도(御道)를 지나서
정전의 동문으로 들어가 제례를 올렸다.
담장 끝으로 보이는 건물이 수복방으로 종묘를 지키던
관원들이 사용하던 곳이며 정면에 보이는 건물은
제례를 치를 때 음식을 마련하던 전사청으로,
가까이 가보니 ㅁ자 건물이었으며 제사용 집기들을
보관하였고 바로 앞에 보이는 돌제단은 '성생위'로
제물로 올리는 소나 양, 돼지를 검사하던 곳이다.
전사청 동쪽에는 제사용 우물인 제정(祭井)이 있었다.
갈 때마다 못 보던 곳이 보이는 것을 보면
등잔 밑이 어두웠나, 앞만 보고 걸었었나?
그저 산책을 하는 경우도 있어서 갈 때마다
하나씩 배우는 기쁨이 있었다.
버스를 타려고 길을 건너려는데 집으로 향하는
버스가 이제 막 출발해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12분 동안
걸을 때는 모르겠던 추위가 느껴져 오싹했지만
운동 삼아 여러 궁을 구경한 멋진 날이었다.
2025년 2월 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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