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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고궁이 무료입장이라니 어디로 향할까?
교통은 종묘가 제일 좋은데 정초부터 분위기
침침해지는 것 같아 정원이 넓은 창경궁으로 향했다.
귤 한 개 달랑 넣고서 운동삼아 가는 것이다.^^
눈이 남아 있을지 기대를 하며 들어갔더니
음지와 양지가 확연히 다르며 걸어 다니기
불편하지 않았고 봐줄 만하게 남아 있었다.
성스러운 자리에 늘 있다는 회화나무는 예전에
사도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며 나무가 고행을 하듯
휘었다 하더니 어두운 문구가 빠져있었다.
나무 오른쪽 건물에 뒤주가 있었던 것이다.
임금이 살았거나 업무를 보던 곳은 지나치며
넓게 정원을 한 바퀴 산책하는 것으로 이때만 해도
좋구나 하면서 종묘에는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왼쪽으로 종묘와 연결된 곳을 지나게 되자
'아참? 연결되었지, 그렇다면 갈 수 있겠네?'
그럼, 종묘까지 갔다가 버스 타고 집에 가야지!
무료입장 좋구나....ㅎㅎ
호수 '춘당지'로 향하여 둥그렇게 돌아보고...
호수의 북쪽은 아무래도 하얀 눈이 조금 더 남아
겨울 분위기로 근사하였다. 입장한 사람들이 적었을까?
이때가 12시쯤인데 오후로 갈수록 외국인들까지
점점 많아졌고 단체로 온 사람들도 있어서
해설사가 여기저기 바쁘게 보였다.
온실로 들어가는 사람이 보여 열렸구나?
일부러 수목원에도 가는데 호수가 있고 꽃구경에
창경궁만 한 곳이 없다며 오길 정말 잘했다 싶었다.
들어서자마자 명자나무꽃이 반기더니...
장수매화가 앙증맞게 피었고
동백꽃은 물론이거니와 이 나무도 동백이려니
했는데 '산다화'라 하여 애기동백으로도 불리지만
살짝 다르다며 처음 들어보는 꽃이 되었다.
연노랑 영춘화도 펴서 반가웠고...
온실이 따뜻하여 앉아서 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운동을 하러 왔으니 옷을 알맞게 입고 간다 해서
(뒷산 갈 때 땀나니까 많이 입고 가지 않음)
목도리나 따뜻하게 둘렀다가 한번 벗었었다.
너럭바위 앞 정면의 환경전 위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환경전은 소현세자가 세상을 뜬 곳이기도 하며
바위 왼쪽 건물은 정조가 책을 읽고 돌아가신 곳!
오른쪽은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쓰인 곳이다.
평소에는 온실에서 호수를 돌아 밖으로 나갔으나
이 무슨 행운으로 종묘에 이어 창덕궁까지 이어졌단 말인가?
그렇다면 온 김에 더 걸어야 해서 살짝 부담감에
동선을 어떻게 짜야할지 행복함에 젖었다.
음~~~
'창경궁에서 창덕궁으로 나오면 종묘 가기가 어려우니
창덕궁 구경하고 다시 창경궁으로 돌아와 종묘로 향하자!'
그리하여 창덕궁으로 연결되는 곳까지 왔는데 단체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커다란 나무 뒤 창덕궁으로 향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호수로 향하고 있어서 난 저들을
거슬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창덕궁으로 향했다.
창경궁 입장료: 1000원
창덕궁 입장료: 3000원, 후원을 보려면 따로 5000원!
종묘 입장료: 1000원이지만 예약제라 함.
2025년 1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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