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늘상에서떠남

오랜만에 창덕궁

평산 2025. 2. 3. 00:06

 창덕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무료가 아니었으면 몇 번 갔어서 들어가지 않았을 텐데

창덕궁 후원은 예약한 사람들만 갈 수 있는지

밖으로 보이는 주요 건물들만 볼 수 있었다.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창경궁에서 옮겨갔기 때문에

어수선하며 정리가 잘 되지 않았는데...

지도를 참고하니 이해가 좀 되었다. 

 

 지도의 북쪽에 위치한 10~ 15번이 아름다운 후원이며

1997년 12월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된 창덕궁은

창경궁보다 건물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주요 건물만 올려보았다.

 

 먼저 왕의 거처이며 집무실인 희정당이다.

희정(熙政)은 ‘정치(政)를 빛낸다(熙)’는 뜻으로 

앞쪽에 자동차를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현관이 보였고

이 건물 양쪽으로 보이는 공간이 집무실 아니었을까!

ㅁ자 형태로 되어있어서 일반인들은 오른쪽으로 돌아

마당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유럽식으로 꾸며진 탁자가 놓인 공간과...

 

 우물마루의 긴 복도 안쪽으로 방들이 보였는데

연속극에서 상궁들이 손님이 오면 고하고

 '들라하라' 소리에 드르륵 문 열어주는 곳 같았다.

불에 탄 건물을 1917년에 복구하였으며  

희정당 자체가 보물 815호였다.

 

 인정전 옆으로는 선정전(宣政殿)이 있어 고위직 신하들과

일상업무를 보고 국정 세미나인 경연과 각종회의가 매일

열렸던 곳으로 아저씨들이 눈 치우는 모습을 대했다.

연휴지만 더 열심히 일하는 장소가 있는 것이다.

 

 선정전은 선정문까지 보도각 건물로 연결한 것이

특징이며 낮기온이 영하 4도 정도로 추웠는데

한복을 입는 정성들이 보였다.^^

 

 선정전( 宣政殿 )의 내부다.

1405년(태종 5년) 창덕궁 창건 때 지었고 

창덕궁 자체가 불에 타서 복원한 건물들이 

대부분이라 설명을 읽어 보며 좀 시시하기도 했다.

 

 창덕궁의 정전인 인정전(仁政殿)은 신하들이 

임금에게 문안드리고 정사를 아뢰며 외국의 사신을

접견하는 등 중요한 의식을 행하던 곳으로 임금이 다니는

어도(御道)와 품계석을 두었고 멀리서 봐도 건물이  

황금빛이나 소박한 창경궁에 비해 고급스러웠다.

 

 가까이 가서 인정전 안쪽을 살펴보니...

궁 중에서는 가장 우아하며 품격이 느껴졌다 할지?

옆에서 구경하던 아주머니와 장단을 맞춰 감탄했었다.

커튼에 전등갓 씌운 것 마저 황금색이 찬란하였다.

창덕궁을 오랜만에 왔어도 살면서 여러 번 왔었는데

우아하게 본 기억이 없어 다른 곳인가 신기하기도 했다.

정문 공사가 마무리되면 입구부터 찬찬히 살펴볼 겸

다시 와봐야겠단 생각을 했다.

 

 왕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여러 관청들을 '궐내각사'라 

하여 국사책에서만 보던 곳이라 두리번 했었다.

건강을 보살피는 내의원이 있는 약방!

 

 정치를 보좌하는 홍문관은 옥당이라 쓰여있었고,

 

 정신문화를 담당하는 규장각이 2005년에 

복원되었다는데 올라가는 나무 계단이 세 곳으로

나뉘어 특별하게 보였지만 각각의 공간이 협소해 보여

전문성(?)이 없어 보였다. 특히 궐내각사 주변은

이동하는데 좁은 골목으로 미로처럼 되어 있어서

헷갈리고 정신이 없었다.^^

 

 비로소 정문 있는 곳까지 왔다.

금천교 아래로 물이 흘러야 보기 좋은데 말랐네!

조선조 3대 임금인 태종이 1405년에 제2 왕궁으로 

창덕궁을 창건했으며 임진왜란으로 서울의 모든 궁궐이

불탄 후 경복궁이 재건되지 않아 270여 년 동안 제1 정궁의

역할을 한 곳으로 마지막 임금인 순종 때까지 사용된 

최후의 궁궐이 창덕궁이었다.

 

 정문에서 다시 창경궁으로 넘어가려고 했기 때문에 

'낙선재일원(樂善齋一圓'을 제일 나중에 들렀다.

이곳은 헌종이 1847년에 서재 겸 사랑채로 낙선재와

동쪽에 이웃하여 지은 석복헌, 수강재를 일컫는 곳으로...

 

 낙선재의 모습이다.

일반적인 궁궐과는 달리 단정을 입히지 않았으며 

낙선재 일원에서는 순종의 비 순정효왕후가 1966년까지

살았고 영친왕의 비 이방자 여사와 고종의 막내딸

덕혜옹주가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귤 하나 가져가서 물 대신 먹으려 했으나 궁궐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곳이라 생각을 접고 다시 창경궁으로

넘어가 종묘로 향하려는데 창덕궁 후원에 가려는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대했다. 모든 궁궐이 무료이지 않냐며 

왜 못 들어가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아마도...

보호해야 하는 구역이라 그랬으리라 여겨졌다.

 

 창경궁에 이어 창덕궁까지 많이 걸어서 운동량은

이미 초과했지만 종묘가 예약제로 바뀐 듯하였고

공사가 한창일 때 가봤어서 이왕 온 김에 들렀다 가려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창경궁 담을 쪽문으로 들어갔다.

 

 

 

 

 2025년 2월  3일  평산. 

'늘상에서떠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 연휴 창경궁!  (0) 2025.01.31
삼각산(三角山) 도선사  (2) 2025.01.21
풍기여행 4  (10) 2024.12.13
영주 무섬다리 3  (20) 2024.12.11
죽령, 희방폭포, 희방사 2  (16) 2024.12.08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   2025/0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