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서울역은 사적 284호라 문화역 서울 284였다. 1900년 7월 8일 서울~ 인천간 경인선을 첫 개통하였고 당시에 서울역이 아닌 남대문역이었으며 이후에 경성역으로 바뀌었다가 1947년에 서울역이 되었단다. 시계를 구경해 보시라! 현관에 들어서자 작품들에 환한 분위기였다. 신청사는 세련미가 있으며 일종의 경제활동하는 곳이라 여겨지지만 옛 서울역은 분위기가 은은하고 고풍스러워 누구라도 구경했으면 하는 곳이다. 굵은 기둥에 받쳐져 천장이 높았다. 역사 바로 안쪽에도 똑같은 시계가 있는데 '파발마'(역참을 달리던 역마)라는 별칭을 갖고 있으며 1926년에 설치되었고 지름이 160cm로 한국전쟁 당시에 해체되어 피난을 갔다 와서 단 3개월만 멈췄다 한다. 단청을 그린 의자와 섬유를 이용한 커다란 작품들이 복..

"일주일 후에 제사가 있으니 그때나 오너라!"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지만 날이 날이니만큼 뵙지 않으면 섭섭할 것 같아 은행에 들러 예전에 살 던 곳으로 향했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추어탕집이 있어서다. 한 김 식힌 추어탕을 얇은 비닐그릇에 담아주었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며 언뜻 내려다보니 그릇이 일그러져 그냥 들고 갈까 하다 불안하여 가방에 넣으려는데 사과와 참외를 위에 얹기가 조심스러웠다. 열기에 삶아지면 어쩌나 염려되었고 탕을 덮은 비닐이 더위에 점점 부풀어 올라 과일 무게 때문에 터질까 싶었다. 다행히 지하철에서 앉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릎이 따스해서 좋더니만 마스크도 썼겠다 갈수록 따땃해지다가 덥기 시작했는데 음식이라 바닥에 내려놓기는 뭐해서 땀 몇 줄기 흘리며 찜질방 체험을 한 셈이지만 버스로..

드론 라이트쇼를 한다니 보러 가고 싶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때 신비스럽고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다. 그런데 밤 시간이라 이를 어쩐담? 밤에 해야 보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연락해 보니 밖에 나와있다며, 만나서 저녁을 먹고 뚝섬으로 보러 가자는데 이때가 오후 5시쯤이었다. 저녁을 편안하게 초월할 수 있으면 모르겠지만 쉬는 날이라 눈치가 보이고, 드론쇼 보러 간다고 철없어 보이는 누구는 안되고 싶어서... 괜히 뭘 먹고 싶냐고 물어보고... ㅎㅎ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니 마트에 다녀와 일찍 저녁준비를 하며 망설이는 사이에 다시 연락이 왔지만 시간 끌기도 미안하고 자신이 없어 못 가겠다며 마무리를 지었다. 이럴 땐 자유부인이 부럽다.^^ 가도 뭐라 하진 않지만 불편한 것이다. 드론 쇼는 ..

사우나에 가지 않은지 3년이 되었다. 그동안 커다랗던 동네 목욕탕 2개가 없어지고 여전히 코로나가 있어 대중탕에 갈 생각을 못 하다 한 달에 한 번 김포에 있는 홍염탕에 가신다며 이끄시기에 궁금하기도 해서 다녀왔다. 주말에만 문을 연다니 토요일 오전 7시에 만나... 1시간이 조금 넘게 걸려서 약암리(藥岩里)에 도착하였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2시간이 넘게 걸릴 거리였다. 홍염천과 가깝게 바다가 있으며 대명항이 있었다. 바로 건너편은 강화도로 철종(조선 25대)이 강화도 행차 중 눈병과 피부병을 이곳의 약수로 씻고 나아서 홍염천 주변의 지명을 약산(藥山) 약암리(藥岩里)로 하명(下命) 하셨다는데 지금도 주위가 약암리였다. 지하 400m에서 올라온 물은 보통 물 색깔과 같으나 철 성분이 들어 있어서 대기 ..

김장김치가 떨어지려 하니 날 잡아 담가야 하는데 마트에서 보낸 전단지 3장을 앞에 두고 비교해 보았다. 이왕이면 배추 할인하는 날과 외출이 없는 날, 그리고 다음날 쉬는 시간이 있으면 편안한 것이다. 올봄 파김치 담글 때는 김치한 지가 오래되어 어떻게 했더라? 생각을 더듬었는데 그 후로 시간이 흘렀지만 배추김치는 부추와 무만 준비해서...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한 편이다. 지난 가을배추였으며 3 포기 중 한 포기가 시원찮았어도 단맛이 풍기고 버릴 겉잎이 없어 섭섭하지 않았다. 배달이 늦어서 소금을 심심하게 풀어 꽁지만 떼고 아침까지 두었더니 알맞게 절여졌다. 요즘은 도시락을 싸지 않아 김치가 적게 줄어들고 재료가 남으면 무엇이라도 해 먹자는 생각에서 조금씩 사는 편으로 바뀌어 무 한 개, 부추도 한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