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굴이 소고기보다 싸서 국에 잘 이용하고 있다.며칠 전 미역국에도 듬뿍 넣어 시원하게 먹었고,또 굴 2근을 사 와 봄동을 빡빡하게 넣고는된장국을 끓여 푸릇푸릇함을 맛봤으며... 연달아 먹어서 잠시 쉴 겸 나머지는 젓갈을 만들까?상하면 아까워 소금을 뿌려 놨는데... 겨울에는 역시 국물이 있어야 밥을 먹은 듯하니순두부가 몇 봉지 있어서 남은 굴 모조리 넣고 심심하게 순두부탕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좋았다.물은 붓지 않았으며 순두부에 소금으로만 간을 한 것이다.아참, 혹시 비린내가 날까 봐 술 조금 넣었다...ㅎㅎ영양이 풍부하겠고 순수한 맛이라 속이 편안하였다. 가을에 수확한 고춧잎이다.언뜻 어린 고추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ㅎㅎ고추가 매워서 모두 내 차지가 되었는데...양이 제법 많아 삶아서 물..
폭설에 나무가 쓰러져 산수유를 씻어 널어놨더니... 며칠 지나자 쭈글쭈글 주름이 보였는데...더러 딱딱하게 마른 것은 씨앗과 딱 붙어서 씨앗빼기도 어렵겠고 빼면 남는 부분이 없을 것 같았다. 예전 산수유마을에서는 마을 부녀자들이 씨를 제거하기 위해 입에 넣고 앞니를 이용하여 분리했으며열매를 입안에 모았다가 뱉어서 말리는 작업을 하였다니 약효는 어땠을까? 독성분 때문에 씨앗은 필히 분리해야겠어서하나하나 씨앗을 빼다가 말도 안 되는 시간이 걸려 절구에 넣고 방망이를 돌리며 씨앗과 분리해 보았다.나름 머리를 쓴 것인데 산수유가 쭈글쭈글한 상태라이렇게 할 수 있었지 모조리 말랐으면 못했을 것이다.여기서 씨앗을 손으로 골라내도 되었지만... 손이 시려 물을 넣고 체에 거르자... 붉은 물이 만들어졌는데 ..
[개운산 주소: 서울 성북구 안암동 5가 126- 87] 산책길에 있는 정원이 늦은 가을에 완성되었기에, 가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따로 올려보았다.꽃나무를 늦게 심었고 갑자기 폭설과 추위가 와식물들이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꼭 살아남길 바라본다. 산에 배드민턴장이 많아 운동하는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사방에 성처럼 비닐로 둘러 있어서 보기 좋지 않았다.그중 동호회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는 곳을 철거하여정원을 만들었는데 구청신문에 무장애숲길이 보도된이후로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졌다. 정원은 숲길을 산책하면서 덤으로 볼 수 있는 곳으로가족들이나 데이트하는 젊은이들은 물론 외국인들도자주 보이며 숲길 아래로 층을 두어 꽃들을 심고의자를 준비한 곳이다. 전에는 낮은 산이라 여름이 와야만 물병 들고 다니는사람이..
그동안 귀가 아팠다는 그녀와 만나 가을을 즐겼다.혼자 걷던 길을 둘이 걸으니 오늘따라 단풍이 화려하였다.보통 산책하는 시간보다 30분을 앞당겼을 뿐인데 햇볕이 북악산을 넘지 못하여 눈이 부셨다. 중국단풍나무로 잎은 여러 가지 색으로 나타나며... 이런 모양의 잎인데 말라서 덜 예쁘다.^^ 그녀에게서 갑자기 산에 가자는 소식에 반가웠다.먼저 이야기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싫은데 마지못해 나오는 것일까?' '그동안 많이 걸어서 부담이 되었나?'하지만 만나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 우린 감성이 비슷하여 이야기하다 노래가사가 나오면즉시 노래를 부르고 풍경이나 이야기에 감동을 잘하는편이며 시골 여인들처럼 나물 캐는 것도 좋아하고뭐든지 잘 먹고 비교적 여인치고 잘 걷는 편이다. 단풍이 제일 아름답다..
날은 추워졌는데 붉은 장미가 눈에 띄어 반가웠다.작정하고 열정을 쏟아 피어난 모습이었다.일주일에 한 번을 오니 누가 살갑게 봐주겠냐만은바삐 지나며 알아주었다고 아름다움을 뽐냈다. 아버지 꽃밭은 사실 정리가 안된 혼돈 속이어서시간을 내어 풀 뽑아 주고 솎아 주고 지저분한 검불도꺼내주면서 희끗희끗 보이는 폐 비닐이나 쓰레기를 꺼내 깨끗하게 가꿔주고 싶은데 새벽에 떠나면 모를까 도착하는 시간이 보통 11시가 넘어 금방 가자 하시니 (아버지께서는 보통 8시에는 도착하셔서 한참 일하심) 나라도 꽃밭에 남아 이러저러 일을 하고 싶지만딸 혼자 남겨 두고 가시는 것은 또 안 되어 급한 것만수습하고 오는 수준이라 갈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다. 꽃밭의 빈 곳만 보이면 빽빽하게 맥문동이 자라더니이제 꽃밭을 벗어나 길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