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사랑은 수수깡이다유난히도 습했던 지난 여름무성한 줄기와 잎과 눅눅한 초록빛 바다에 그리운 키만 자라나가느다란 바람에도 흔들흔들슬픔 많은 수수깡이다. 텅빈 멀대가슴 미풍에도애처로이 흔들흔들 현실은 빈 그림자 과거는 남 그림자 내일은 알알이 외로움만 늘어고개 무거워질까 두려운 주렁주렁 수수깡이다 오랜만에 보관함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詩다.나름 소중해서 간직했는데...그 시절 이 詩를 받고 미안함과 고마움,행복하면서 안타깝기도 했었다.세월이 흘렀으니 여유롭게 바라보는 詩가 되었네! 2017년 1월 21일 평산.
아~~ 여름이 왔다. 수영을 안 해본지도 오래되었네? 물속에서 멋진 상어가 되어 보기도 했던 왕년을 더듬어 볼까나! 수영을 하는 사진은 찍기가 어렵다. 물속에 들어가야 하니 사진기를 갖고 다니기 불편하고. 우연히 제부가 찍어준 수영하는 사진, 단 한 장만이 있다. 1998년이라고 날짜가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자그마치 10년이 된 사진이다. 내 옆에서 수영하시는 분은 미국의 부시와 모습이 비슷하신 울 아버지! 이곳 괌에서 수영을 할 때 베란다에서 얼굴을 내민 외국인들이 휘파람을 불어주었다. 동양인이 멋지게 한다고...... "휘익~~" "짝짝짝......." 해변에 가서 수영복을 입고 수영해본 적은 없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낭군을 따라 휴가를 가본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아서다. 몸매야 줌마치고..
비도 오는데 옛날 편지나 한 번 읽어보자구요! 제가 올렸던 글 중에서 오래되었지만 요즘에 가장 많이 읽혀지고 있는 글입니다. 쓰기는 낭군이 썼는데 어찌하야~~~ㅎ 애틋하게 느껴져서 일까요?^^ 그리운 사람 OO에게 이 곳 훈련소에 들어와서 떨리는 손으로 처음 쓰는 편지요. 그동안 잘 있었소? '잘 있었소?' 라고 묻는 내가 원망스러울 거요. 벌써 당신과 떨어져 이곳에 온지도 십 수 일이 지났다오.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올해의 딱 반을 보내고 싱그럽고 무더운 정열의 7월을 맞이하게 되었소. 당신에게도 아픔의 시간들이었을 거요.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당신의 하루일과가 궁금하구려! 건강하고 몸무게는 늘었는지...... 서서히 작열하는 태양 아래 노출된 나의 피부는 어느 새 달굼질을 벗어나 검게 그슬려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