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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은 수수깡이다
유난히도 습했던 지난 여름
무성한 줄기와 잎과
눅눅한 초록빛 바다에
그리운 키만 자라나
가느다란 바람에도 흔들흔들
슬픔 많은 수수깡이다.
텅빈 멀대가슴 미풍에도
애처로이 흔들흔들
현실은 빈 그림자
과거는 남 그림자
내일은 알알이 외로움만 늘어
고개 무거워질까 두려운
주렁주렁 수수깡이다
오랜만에 보관함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詩다.
나름 소중해서 간직했는데...
그 시절 이 詩를 받고 미안함과 고마움,
행복하면서 안타깝기도 했었다.
세월이 흘렀으니 여유롭게 바라보는 詩가 되었네!
2017년 1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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