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슨 꽃이에요?" "능소화입니다." 임금에게 하룻밤 승은을 입은 여인이 담장 너머로 언제 다시 임금이 오실지 기다리는 꽃이라나요? 늙고 냄새나며 사랑하지도 않는 임금을 왜 기다리는지 모르겠어요. 오면 오는 것이고 아니 오시면 말면 되는 거지요.^^ 이제 개인 처소가 생겼겠다, 몸종도 있고 어느 정도 지휘가 주워졌으니 기존과는 달리 능소화의 조용한 듯 알찬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 까막눈일 경우 글을 배우려 하겠어요. 당시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지만 배운다는데 미움받진 않을 것입니다. 글씨를 배우고 책을 대할 때의 기쁨이 벌써부터 느껴집니다. 여름에는 모시에다 간단한 수를 놓아 방문에 시원하게 치고 마루에도 하나 장만하겠어요. 윗사람에게 선물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지만 다 질투로 연결되며 말들이 많으니 주..

신문 읽는 것도 짐이 된다며 그만 본다고 전하니, 알았다 해놓고 허구한 날 어렵다는 전화가 왔다. 배달하는 사람 월급도 못 준다며... 일반 전화로는 받질 않으니 휴대폰으로 번호를 바꾸어 잊을만하면 호소를 했다. 신문사는 신문으로 돈을 벌지 않는단다. 발행부수로 서로 싸우기는 하지만... 10개월을 그냥 넣어준다 하고 또 거금(?) 준다고 하고 이어가게만 해달라고 했다. 사실 이런 일들이 몇 년 동안 있어서.. 요번에는 확실하게 뜻을 전했지만 결국...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다는 생각과 신문을 읽으면 나름 알찬 내용이 있고... 신문지 자체가 집안일에 도움 되는 일이 많아 다시 일 년을 보게 되었는데... 장마에 대한 한글 단어가 나와 반가웠다. 홍수와 집중호우란 말을 많이 들어왔지 않았나! 홍수는 ..

다음에서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이전하라니, 전혀 모르고 있다가 무지 당황스러웠다. 무엇인가 여러 가지로 간결해진 느낌인데 이참에 그만둔다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 더 이어가 보련다.^^ 어릴 적 친구와 만났다. 식물원 근처에 살아 그동안 가보고 싶어도 멀다고 못 갔는데 그녀를 만난다고 용기(?)를 냈다. 마곡나루역 3번 출구에서 온실까지 걸으며... 햇볕은 눈부셨지만 조경이 잘 되어 있어 걷기 좋은 곳을 발견한 듯하였다. 온실을 지나 직선으로 걸으면 머지않아 한강이 나온다니 한꺼번에 돌아보기에는 지칠 수 있어서 쉬어가며 천천히 다녀왔는데... 굳이 열대 지중해의 온실 구경을 하지 않아도 (온실은 찜질방이라 겨울에 좋겠음) 주변이 확 트이고 새롭게 짓는 근사한 건물에 호수와 나무, 꽃, 초지원, 백송길 등 볼거..

앞산에 가면 내려올 즈음 거꾸로를 해본다. 기존에 했던 물구나무서기는 기다리는 사람이 있고 수동으로 바퀴를 돌려야 해서 지탱하느라 힘이 들었는데... 새로 발견한 거꾸로는 몸을 뒤로 저치기만 하면 기울어지고 기다리는 사람도 없어 팔을 아래로 뻗고 힘을 최대로 빼보며 여유로워서 좋다. 개미가 왔다 갔다 하니 훌훌 털고 모자를 쓴 채 해보는데 여름날이라 습기가 많아서 그런가 어느 날부터 저절로 방사선 사진(?)이 찍혀 재밌기도 부끄럽기도 했다...ㅎㅎ 걷기 시작하여 산을 오르는 30분 정도가 가장 땀이 많이 나며 이곳에 도착할 즈음은 1시간이 넘은 시점이라 서서히 식는 구간임에도... 이날은 건조하여 빨리 말라서 그렇지... 선명하게 남기도 해서 의문이 들었다. 숲에 갈 때는 모기에 대처하느라 긴팔 긴바지를..

올여름에 동치미를 세 번째 담갔다. 시원한 국물을 찌개 대신 먹는 것이다. 정수기만 있으면 아주 쉽게 담글 수 있어... 김치가 어려운 주부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준비물 : 무 한 개, 파(어떤 파래도 됨), 마늘, 양파, 소금, 설탕, 밀가루풀 조금... 1. 무를 하고 싶은 대로 썰어 소금에 절인다 (부모님께서 입맛이 없다 하셔서 요번에는 무를 잘게 썰었다.) 2. 정수기 물을 알맞게 받고... (생수로 하거나 물을 끓여 식혀도 됨) 묽게 풀을 쑤어(밀가루 3스푼 정도?) 받아놓은 물에 풀어준다. 3. 소금으로 짜지 않게 간을 본 후 설탕을 취향대로 넣는다. 4. 무를 채에 받히고 물로 샤워 한번 내린 후 파와 마늘, 양파를 함께 넣어준다. (주머니에 파 마늘을 넣으면 말끔하지만... 그냥 해도 시..

가본 숲 중에 좋았으니 가보자는 말에 이 계절은 어떨지 다시 찾았다. 낮은 산등성이를 걷다 갔으니 오늘은 공원을 둘러볼 참이다. 할머니와 손주 등 가족들 입장이 많았다. 더우니 꼬마들 손잡고 나오신 것인가! 숲이 넓은 편이라 들어가면 흩어져서... 호숫가도 산책길도 한산하기만 했는데 조금 더 들어가니 아이들 소리가 꺄오~ 꺄오~~~ ㅎㅎ 어른들 손잡고 이곳으로 향했던 것인가 보다. 온몸으로 물을 맞는 꼬마들이야 더 재밌겠지만 바라보는 우리도 즐거웠다. 물이 차면 저절로 기울어지는 물통이었다. 제법 큰 물줄기라 쏟아질 때 알아서들 움직였고 주위에 돗자리를 깔아 기다리는 부모님들이 여러 가족이었다. 미술관 옥상에 올라보니, 이곳 풍경도 파랗고 편안하였다. 저 뒤쪽에 보이는 건물은 전망대다. 경사진 곳을 오르..

비 그친 다음날 햇볕이 거침없었다.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리 변하지? 습기 안은 구름도 멋지고 물은 얼마나 불어났을까. 버스 타고 도봉산 근처에 갔다. 이곳은 창포원! 창포 대신 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수락산이 보이네! 뾰롱뾰롱 올라온 꽃, 햇볕이 강해서 모자 쓴 것으로는 부족했다. 비에 외출 못했던 어르신들이 그늘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야 도봉산역이 나오는 줄 알고 앞으로 걸어가다가 중간에 보이는 산 밑 알록달록 지붕을 발견하고는 여긴가? 뒤돌아와 길 건너 바로였으니 반가웠다. 도로보다는 예쁜 공원의 흙길을 걸어야지! 배경을 달리해 도봉산을 여러 방향에서 구경하였다. 모두 멋있었다. 가을쯤 한번 올라가 보리라!^^ 창포원을 지나 체육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섰다. ..

마트에 다녀오며 엘리베이터 안에서 무료 원예교실이 있다는 종이를 발견하였다. '내려갈 때는 못 봤는데 그 사이에 붙었을까?' 20명 선착순이라는 말에 반갑기도 해서 시장바구니를 놓자마자 접수부터 했다. 일주일을 기다려 장소에 갔더니 화분이며 흙이 박스에 담겨있는 것이 보이고 책상에 비닐을 깔아야 한다고 준비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뭐, 도와드릴까요?" "화분을 박스에서 꺼내 주셨으면 합니다." 젊은 새댁들은 일터에 갔는지 대부분 연세가 있는 아주머니셔서 가만히 서있다가 앞으로 나갔다. "제가 할게요, 젊은 사람이 해야지요." (젊다는 것을 강조 하려는 뜻이 아니었는데...) "뭐, 젊은 사람이?" "젊은 사람 늙은 사람 따지지 말아요." 그냥 도우려는 마음이었다가 당황스러웠다. "애초에 아파트를 누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