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3코스를 지나며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둘러보게 되었는데 현재 강동구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추진하고 있었다. 입장료는 500원! 비가 오고 있어서 땅이 질었다. 입구의 옹색함에 비하면 들어갈수록 넓었고 계속해서 박물관, 복원움집,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교실과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과 방문하면 더욱 즐거운 장소가 될 곳이었다. 1979년에 사적 제267호로 지정되었단다. 먼저 유구 보호각을 만났다. 가까이 가보고서야 신석기 집터를 발견한 장소를 보호하는 곳이라 해석되었는데 언뜻 어려운 말이었다. 신석기시대에는 빗살무늬토기 발굴이 많아 보호각의 둘레에 이런 무늬를 넣었는가 싶었다. 암사동에서는 3개의 문화층이 발견되어 빗살무늬토기의 신석기와 민무늬토기, 청동촉 등의 청동기 그리고 쇠도끼와 이음식독널무..
비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시 날 정하는 것도 번거로워서 우산과 비옷을 챙겨 길 떠나기로 했다. 적당한 모험심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3-1 코스는 광나루역 2번 출구에서 시작되었다. 광나루의 '나루'와 꿈을 뜻하는 '몽'이 합쳐져 광진구의 상징이 된 나루몽이다. 우산을 쓰고 한강 옆의 체육센터를 지나... 한강다리 중 하나인 광진교를 지나게 되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한강 다리를 건너보겠나! 비는 내리지만 다리 건널 생각에 설레었고... 강바람이 불어서 우비를 입느라 잠시 멈췄었다. 광진교(廣津橋)는 1936년에 준공되어 광진구 광장동과 강동구 천호동을 연결하는 다리로 한강대교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다리여서 놀랐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남하를 막기 위해 폭파되었다가 1952년..
밥 먹으러 온다고 하여 무엇을 할까? 실한 봄동을 5 포기 사 왔다. 국거리 양지머리가 명절밑 남아서 된장국과 이왕이면 상큼하게 겉절이도 만들고 싶었다. 봄동을 반으로 갈라 꼭지를 다듬고 잎을 일일이 씻으며 노란 가운데 부분은 따로 모았다. 고기를 참기름으로 볶다가 마늘을 넣었고 다시마육수를 부어 된장을 풀고는 봄동 한 소쿠리를 비웠다. 끓을 때 대파를 넣고 맛을 보니 부드러운 건더기도 훌륭했지만 단맛이 우러나와 고급진 된장국이 되었다. 겉절이 양념도 너무나 쉽다. 마늘, 대파, 깨소금, 고춧가루, 매실청, 양조간장 조금, 멸치액젓을 넣고 섞어준다. 싱거우면 괜찮아도 짜면 곤란하니까 양을 헤아리며 간을 맞춘다. 가운데 부분만 모은 봄동이 두 접시정도라 소금에 절이지 않고 큰 잎만 손으로 잘랐다. 봄동김치..
불암산치유센터 부근으로 아마 중계동 뒷산일 것 같았다. 휠체어나 어린이들이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이런 시설이 수락산에도 있더니 불암산에서도 보였다. 서울에서 북쪽에 해당되는 이곳은 시내와 거리가 있을지라도 쭉쭉 뻗은 소나무에 사람 사는 환경으로는 더없이 훌륭해 보였다. 그러다 불암산 힐링타운 전망대에 도착하였다. 생긴 지 얼마 안 됐는지 최신식으로 반짝반짝 빛이 났는데... 2시간쯤 걸었다고 계단을 피해 엘리베이터로 올랐다. 보통 전망대보다 면적을 차지하여 반대하는 사람도 있었을까? 세련된 모습이 산과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렸으며 연이어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앞쪽은 북한산의 인수봉에서 내려오는 능선이 도봉산의 멋진 바위들과 만나고 건너편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바람은 살랑살랑..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에서 내렸다. 땅이 얼고 눈이 와 미끄러웠던 1코스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2코스부터 다녀왔기에 다시 1코스 뒷부분을 찾아가는데 어느 길로 들어가야 그곳이 나올지 애먹었다. 같은 당고개역에서 내렸지만 길이 어디 하나뿐인가! 이럴까 봐서 애초에 2코스 시작되는 점에서 역주행을 해보려고도 했는데 계속 앞으로 가고 싶어서... ㅎㅎ 물어 물어 찾다가 이런 골목길로 향하게 되어... 수락산으로 올라갔더니 사람은 보이지 않았으나 시퍼런 산죽(山竹)과 계곡이 반겨주었다. 꼭 찾고 싶었던 장소는 아니었지만 조금 더 올라가니 지도가 있어 비교해 보았는데 대략 200m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았다. 덜 걷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을까? 아니다, 무엇인가 손해 보는 느낌이었어도 기막힌 경치가 있는 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