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 낮에는 너무 햇볕이 강하니 웃자란 나무들 가지치기 하기로 해서다. 이때가 6시 40분 정도였는데... 산에 안개가 걸쳐있어 신선하게 느껴졌다. 주위의 집들은 마당 안으로 텃밭을 두었지만 친구네는 꽃과 잔디만 있어 단순하면서도 찻집보다 예쁘다. 삽목 하여 자랐다는 수돗가의 수국이 싱그러워 절정이 아니었을까! 봄에 가면 꽃이 없으니 화려하게 다가오지 않았는데 송이송이가 곱고 탐스러웠다. 입구의 화단은 이제 막 첫 꽃이 핀 듯... 어린 수국으로 키도 낮아 앙증맞고 귀여웠다.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렇게 가꾸기 쉽지 않지! 장독대 뒤로 보이는 삼색버드나무 앞에 섰다. 모자와 장갑에 장화를 신고 가위를 잡고서였다. 잘못되면 어쩌나! 자르기에 앞서 부담이 없었던 것은 ..
수목원을 예약했다며 갈 수 있냐고 묻길래 가고 싶지만 거리가 멀어 망설인다니 지하철역에서 만나 같이 가잖다. 아하~~ 얼마나 좋던지!^^ 다행히 비가 그쳐서 상쾌한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수목원에 12시 넘어 도착하여 다리를 건너다 냇가의 싱그런 모습을 대했다. 수목원이 넓기 때문에 오늘은 왼쪽의 '힐링 전나무숲길'을 돌아보자고 했다. 지도를 보며 걷다가 숲 생태관찰로인 좁은 숲길로 들어섰더니 은은한 그늘에다 다른 별에 온 것처럼 숨 쉬는 게 다르고 너무 좋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숲속 향기가 촉촉하게 스며들었고 땅에서는 보랏빛 벌깨덩굴이 자주 보였으며... 머리맡에는 좀처럼 보기 힘든 연보라 으름덩굴 꽃이 앙증맞게 매달려 있었다. 고사목이 분해되어 흙으로 돌아가려면 나무의 굵기나 숲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