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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뒷산에 올라가볼까요?

밖에 볼일이 없으면 거의 매일 올라갑니다.

저녁 무렵에 말이지요,

이사 오고 제일 즐거운 점이 가까운 곳에 山이 있어 山에 가는 것입니다.

 

 

 

 서울 한복판이지만 흙을 딛는다함이 무엇보다 행복입니다.

정상이야 20여분이면 올라가지만 둘레길은 2시간쯤 걸리니 넉넉한 거리입니다.

올라서자마자 아카시아 향기가 훅~~코로 스밉니다. 햐~~~~~

 

 

 

 

 어떤 아가가 이렇게 많은 무엇을 벌여놓았을 지요?^^*

애기똥풀 군락이 알프스 못지않게 반겨줍니다.

초록과 잔잔한 노랑이 잘 어울리지요?

누구에게 감사해야 할지 고마운 마음이 마구마구~~일어납니다.

 

 

 

 

 매일 그 시간이니 자꾸만 만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눈 마주치지 않고 지나는데 괜 시리 미안하기도 합니다.

무엇인가 답답해지면 자리를 박차고 무작정 나가보라? 에 한 표를 던집니다.

 

 

 

 

 물론, 답답해서만은 아닙니다.

한바퀴 돌면 눈이 얼마나 좋아지는데요?

처음에는 나무가 모둠으로 어리어리 보이다가 집에 올 때쯤이면 작은 가지도 꽃송이도 뚜렷하게 보이거든요.

 

 

 

 

 혼자 걸어도 전혀 외롭지 않습니다.

인적이 없을 때는 성큼성큼 허리를 비틀며 쇼우도 해보고 노래도 불러봅니다.

나무가 꽃들이 귀기울여주지요....^^*

 

 

 

 

 둘레길 지도를 보고 뒤늦게 발견한 서쪽길입니다,

나무 길의 높이가 아마 해발 100m 가까이 될 듯싶습니다.

아파트 20층보다 높으니까요. 낭떠러지 옆으로 걷는 듯 기분이 으쓱해집니다.

사뿐사뿐 거리다 후다닥~~달려보기도 하고 파바박! 계단을 숨이 가쁠 만큼 디뎌보기도 합니다.

꽃들이 깜짝이야!! 흔들립니다.

 

 

 

 

 수줍은 듯 싸리꽃도 피었습니다.

저녁 햇살에 살포시 고개를 들었네요.

이 아이들 발견하고서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어 입이 자꾸만 간지럽습니다....^^*

 

 

 

 

 국수나무도 있네요.

작은 꽃들이 올망졸망, 가까이서 보면 노랑 꽃술이 아른거리며 밝고 귀엽습니다.

 

 

 

 

 잎들도 싱그럽지요?

자라며 밑으로 늘어짐이 있어 신부의 부케마냥 화사합니다.

 '난, 너도 좋아한 단다!'

 

 

 

 

 섭섭해서 꽃은 아니지만 고사리도 넣어봅니다.

음지식물이지만 참 멋드러지지요, 선비처럼 의젓하니 조용하게 말도 없습니다.

뾰옹~~하고 몽글몽글 나오면서 자르르 펴지며 시원함을 연출해줍니다.

홀씨를 보니 암수가 있는 듯했다지요.

 

 

 

 

 아~~~~

빼려다가 아카시아도 넣어봅니다...ㅎㅎ...

향기가 그만이잖아요.

작년에는 오지 않았던 벌통아저씨가 오셨더라고요,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벌들이 옆에서 달려들면 무서워지며 산책길에 벌을 놓다니? 했다가......  

산 아래서 벌들이 붕붕붕~~윙윙~~ 거리니 꿀 다 가져가도 용서 하마~~~내 것처럼 웃어봅니다.

 

 

 

 

 허리운동 하다가 위로 쳐다봅니다.

바람에 아카시아 하늘거리며 꽃향기 빙그르르~~ 춤을 춥니다.

두 시간이니 물을 가져가지 않는데 억지로 갈증이 난다며 아카시아 몇 줄기 따먹습니다.

달작지근한 국물 목으로 넘어갈 때에 살포시 눈 감겨지기도 합니다, 좋아서요...ㅎㅎㅎ...

 

 이밖에도 칠엽수꽃(마로니에꽃) 화려하게 피었고요, 사철나무꽃, 산딸기, 때죽나무꽃 보이거든요?

이 비 그치면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해집니다.

고마워요, 누구에게든 오월의 선물 감사드려요~~~~.

 

 

 

 

2012년  5월 1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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