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이 부분적으로 포장되어 있어서 흙길이 나오면 반가웠다. 바로 아래에 마을이 있었는데 산을 일부러 끊어서 길을 낸 곳이라 황토흙 속살에 기분 좋았다가 안타깝기도 했으며 하늘을 여러 번 올려다 보았다. 내려오다 블루베리 농장을 만났다. 진한 향기의 꽃이 피거나 열매가 매달렸으면 얼마나 예뻤을까! 밖에서는 포대에 담아 키우고 있었는데 나무가 실했다. 묘목을 판다니 마음에라도 몇 그루 심었다. 사과밭도 있었다. 이런 산중까지 기온변화로 사과가 올라온 것이다. 수확기에 새들이 오는지 망으로 덮었고 이곳에 솔잎이 날아와 구멍마다 매달려서 마치 어깨에 숄을 두른 듯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깊은 골짜기로 느껴진다고 하자 조금만 더 가면 큰 길이 나온단다. 굴다리를 지나... 논두렁에 던져진 들깨덤불을 만나..
동네 산책하며 사람을 사귀지 않고 다닌 편인데 뒷산 입구에서 누구를 기다리는지 기웃기웃하는 여인을 만났다. 아저씨와 함께 움직이셨으나 한번 앓으시고 난 후부터는 산에 오르지 않으신다며 혼자 가기가 그래서 기다리셨단다 인연이 되어 한 바퀴 돌았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소통을 잘하는 분이셨는데, 기존에 알고 지내시던 사람들과도 연결이 되어... 시간이 나면 대성리에 이따금 가신다며 안내하시겠다니 따라나섰다. 역에서 10분쯤 걸었을까 강물이 보였다. 11시쯤이었는데 참으로 한산하며... 햇볕이 등 뒤로 따스해 모자를 쓸 필요 없이 강변길을 따라갔다. 벚나무길이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뽕나무가 종종 보였고... 그 옆으로 벚나무가 시작되었다. '봄에 오면 꽃구경 좋겠네!' 강물은 청평에서 내려온 북한강으로 기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