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날은 더운데 비가 오지 않으니 온갓 풀들이 며칠 사이에 다 누웠다. 싱싱하게 자라던 토기풀도 게슴츠레 눈곱이 끼고... 아카시아도 단물이 말라 모조리 떨어졌다. 비가 와야하는데... 토끼풀무리 앞에서 허리를 구부렸다. 천천히 눈길을 돌리며 무엇인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딱 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