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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더운데 비가 오지 않으니 온갓 풀들이 며칠 사이에 다 누웠다.
싱싱하게 자라던 토기풀도 게슴츠레 눈곱이 끼고...
아카시아도 단물이 말라 모조리 떨어졌다.
비가 와야하는데...
토끼풀무리 앞에서 허리를 구부렸다.
천천히 눈길을 돌리며 무엇인가 복잡하게 느껴지는 곳에서 딱 멈추었는데...
가만 있자, 네 잎인가?
손으로 만지며 확인해보니 맞았다.
그리고 네 잎이 있던 줄기를 따라가 보았다.
혹시 유전자변이로 줄줄이 네 잎일 수도 있으니...ㅎㅎ
하지만 그렇진 않았다.
네잎클로버 네 개를 따서 가져오다...
개 한 마리 데리고 지나는 부부를 만났다.
줄까 말까 망설이다 온통 개에게 신경 쓰고 있어서 시기를 놓쳤다.
요번에는 남자분이 한명 걸어오는데 남자들은 무조건 건네지 않는 편이다.
말 꺼내기도 어렵지만 풀 따위라 하찮게 여기며 집까지 가져갈 확률이 적기 때문이다.
조금 더 가자니 자그마한 물병을 들고 조용하게 걸어오는 여인을 있어...
눈이 마주쳤는데 왠지 좋아할 듯(?)하였다.
"저, 방금 딴 네잎클로버 하나 드릴까요? 시골에서야 흔할 수도 있지만......"
"어머, 반가워라! 이 귀한 것을요?"
"행운이 있으시길 바라겠어요!"
받아주는 사람이 있으니 나또한 즐겁다.
집으로 오는 동안 다른 여인들을 만났으면 들고 오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남은 세 개를 줄기 아랫부분 말끔하게 자르고 물에 꽂았더니 금세 피어났다.
내일은 책갈피에 넣어 말렸다가 누구에게 선물 줘야지!...^^*
2015년 5월 2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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