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댁에 다녀온 듯 기분이 그랬다. 도시에서 살다 여행 삼아 내려가면 호호 하하 농촌 아낙처럼 바쁘다. 일 년에 두 번 수확이 있을 때 가는데 봄에는 고사리 가을에는 밤이다. 밤나무가 10만 평이 있다는 곳으로 가도 가도 밤나무였다. 높다란 백일홍 등 꽃들 구경하고... 주인 할머니께서 수확을 마쳤으니 주워가라고 한 장소여서 눈치 볼 것도 없이 돌아다녔다. 둔덕을 만들고 밤나무를 심어 편안하게 떨어지도록 山 전체가 다시 만들어진 곳이다. 배낭에 옷과 물을 넣고 비닐을 여러 개 챙겨 모자를 쓰고 이중 장갑에 준비가 나름 철저했다. 허락이 떨어진 후 1주일 넘어서 갔더니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 밤이 좀 말랐으나 땅바닥에 떨어져 풀숲에 가려져 있거나 흙에 들어가 살짝 숨은 것은 생생한 보물 찾기와 같았..
밤을 걸어보았어.복잡할 것 같았지만 덕수궁 주변은 한가했었지.돌담길에 한 줄로 늘어서있는 그림도 보기 좋았고 수채화로 물들어있는 가을밤 길~노래를 하려니 문득 '광화문연가'가 생각나지 않았었지?후렴부분이라 여겼던 곳이 바로 앞부분이었는데...... 서른이 넘어 시작했었던 아이들 가르치기를거의 15년이 지나 그만두었으니 시간이 넉넉할 줄알았는데 때마침 아름다운 가을이 시작되는 바람에훨훨 날아다니다보니 아침마다 일어나기 버겁긴 해도요즘은, 멋진 풍경들에... 고마운 친구에...그저 감사하고픈 마음이야. 아~~~~초승달이 조금 커진 그 밤에 바라다본 머리 위 그림!말끔한 밤하늘의 멋진 풍경이었네?피카소 그림...잘 모르지만...더 근사했다 말하고 싶어. 스물 몇에 약혼식 끝나고 파란 잔디 한가운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