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란 적군을 막거나 공격하기 위해 흙이나 돌로 튼튼하게 쌓아놓은 진지를 가리키는 군사용어로 아차산 용마산 주변에서 13개의 보루가 발견되었으나 모두 발굴한 것은 아니고 비슷비슷한 형태이기 때문에 몇 개만 발굴하였단다. 그중 제4보루를 가장 자세하게 보여준 셈이다. 예전에는 평범한 산으로 나무가 가득했는데 발굴하는 바람에 마치 고원처럼 꾸며진 모습이었다. 나무가 빽빽해야만 좋은가! 아니 아니... ㅎㅎ 문화재 때문이었지만 이런 모습도 환하며 사방으로 자유롭게 보여서 좋았다. 길의 오른쪽에 흙이 올라온 부분은 식수를 저장하기 위해 저수조가 있었던 곳이며 이곳 4보루에는 깊이 3.5m의 저수조가 2개 발견되었단다. 이런 시설을 치(雉)라고 한다.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옆쪽에서 공격할 수 있도록 성벽을 돌출시..
명절에 즈음하여 어머니께서 참기름을 짜오셨다. 비싼 갈비, 황제 멸치에 금으로 만든 조기도 있다하지만 여전히 참기름은 매력적인 명절선물이다. 받는 사람들 입가에 고소한 웃음을 만들어주는...^^ 참깨를 얼 만큼 볶아서 짜셨을지 병으로 9개를 만드셨다는데...... 방앗간뿐 아니라 약국, 미용실까지 한번 단골이면 여간해서 바꾸기 어려우신 분이시기 때문에, 사시는 동네가 아닌 장위동 고개를 넘어서 다녀오셨단다. 이제 등도 굽으시고 힘이 드셨을 텐데 어떻게 병 9개를 등에 짊어지시고는...... 아니나 다를까 참기름 때문에 몸살기운이 있으셨단다. 기름 짜시는 날이면 젊은 시절 한동네서 아기 낳고 힘들 때 서로 도우셨던 친구 분들과 방앗간에서 만나 고소한 냄새에 파묻혀 네 집이 돌아가며 기름 짜질 동안에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