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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도봉산에 올라 1

평산 2022. 10. 31. 18:13

 주말에 만나 산에 가기로 했으나 감기에 걸려

못 가겠단 소식이 왔다. 나름 이날을 기다렸기에 

준비된 상태라 혼자서 길을 나섰다. 진달래능선을

타고 대동문으로 향하려 했지만 찾아보니 단풍이 별로

보이지 않아 이왕에 도봉산으로 발길을 옮겼다.

멀리 올라야 할 하얀 바위들이 보인다.

 

 

 앞으로만 향해서 그랬나 스틱을 펴려고 사잇길로

접어들다 '도봉동문'이라고 송시열이 썼다는 바위를

처음 만났다. 도봉서원이 있는 곳이며 도봉산의 

입구임을 알려주는 석각이었다.

 

 

 혼자 올 것이면 사람 많은 주말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르신들은 입구 벤치에서 머물기도

하고 자신에게 맞는 코스들을 찾아 위로 올랐다.

 

 

 북한산과 합하여 국립공원인 도봉산 역시 

돌이 많은 산이다. 계곡의 물이 말라 

바위만 덩그러니 보여 건조함이 있었다.

 

 

 햇볕에 의해 가열되고 밤에 냉각이 반복되면

가열로 인하여 팽창한 표면이 벗겨지는 박리현상이 

일어나는데 벗겨지지 않은 부분이 썰어놓은 떡처럼

갈라진 '인절미바위'였다. 언젠가는 조각들이

떨어져 나간다는 뜻이리라!

 

 

 여러 갈래의 길이라 복잡하지 않았고 더워서

옷을 하나 정리하며 이따금 멈춰 물을 마셨다.

 

 

 만월암으로 갈볼까, 경사가 완만할 테지만 

안 가본 길이라 석굴암으로 올라 천축사로 내려오자고

마음먹었는데 만월암으로 가 볼 것을 그랬다.^^

 

 

 단풍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황홀 지경이었다.

계속 오르막이지만 눈을 들어 맛보고 

올라서서는 뒤돌아 내려다보았다.

 

 

 갈림길이 보이며 석굴암 가는 길인가 싶었다.

 

 

 커다란 바위에 글씨가 새겨져 있었지만 

정상까지 갈 생각에 앞으로나 향했다.

 '주위가 노랑 단풍일세!'

 

 

 눈부신 바위가 햇살에 보이기 시작했다.

맨 앞의 선인봉이었을 것이다.

햐~~~ 이런 경치를 어디서 볼 수 있단 말인가!

 

 

 봉우리는 초록과도 잘 어울리던데

다홍빛 단풍과도 산뜻하며 조화로웠다.

바짝 따라오는 무리가 없어 천천히 올랐다.

 

 

 그 후로 등산로 두 개가 합해져 사람이 많아지고

경사가 높은 곳 중앙에 난간을 만들어

(몇 년 전 왔을 때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오르고 내려가는 길을 따로 만들어 놓았던데

가다 보면 오른쪽 통행이 되지 않아 서로 얽히기도 해서

난간 없을 때가 자연스럽고 덜 어려웠다 싶었다.

연이어 올라오니 쉴 수도 없었고 제 속도에 맞춰

올라갈 수도 없는 어려운 코스가 이어졌다.

 

 

 바위가 보이고도 한참을 올랐다.

선인봉 다음은 만장봉일 텐데...

 '이렇게 어려운 길이었나?'

힘겨워 정신없었지만 이대로 내려갈 순

없다며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2022년 10월  3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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