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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도봉산에 올라 2

평산 2022. 11. 2. 23:43

 이곳까지 올라오니 다들 힘들었는지 

한숨 돌리는 공간이 있었다.

 

 

 경사가 가팔랐던 것이다.

말라가는 단풍이 보이고 난간을 잡고 올랐더니

장갑이 땀에 절어 손이 끈적였다. 다시 쉬지

않고 올랐다. 다리가 아픈 것은

아니었으나 벅차긴 했다.^^

 

 

 숲속에서만 놀다 비로소 시야가 확 트이며 

사람 사는 세상이 내려다보였다. 여전히 

가파른 바윗길과 계단이 이어졌는데...

어느 순간 줄 서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무슨 줄일지, 기다려야 하는 줄 알았으나 

 

 

 자운봉(740m)이 제일 높지만 오를 수 없어,

신선대(726m)를 오르려는 사람들의 줄이었다.

몇 번을 올랐기에 줄에서 나와 앞으로 향했다.

 '서 있는 사람꽃이 장관이었다.'

 

 

 철제 계단을 내려와 바라본 자운봉과 신선대다.

왜 신선대가 더 높아 보이지?^^

 

 

 의정부 방향이 가깝게 보여 반가웠다.

이어지는 줄기는 아마도 다락능선인 것 같았다.

 

 

 우직한 자운봉을 앞에 두고 내려갈 생각하니

걱정스러워 멸치와 볶음김치를 넣은 간단 김밥을

먹었는데 땀을 많이 흘려서인가 집에서는 간이

맞았지만 짜게 느껴졌다. 이럴 때는 짠 것도

도움 될 거라며 3개쯤 먹었을 때인가?

 

 

 문득 앞을 보다 발아래는 낭떠러지여서

오싹해지며 밥이 순하게 넘어가질 않았다.

'아이고, 무서웠어라!'' 

휴~~~ ^^

 

 

 하산할 길을 정하고 올라왔으면서 다시 가파르게 

내려갈 일이 걱정되어 지도를 한 번 더 살피고는

완만한 곳으로 내려갔다가 그만큼 이동거리가

길어져 지루했던 기억에 곧장 마당바위로 향했다.

 

 

 한 시간쯤 내려왔을까?

완만한 마당바위에 도착하니 편안해져서

무리에 껴 앉아 귤 두 개를 꿀맛으로 먹었다.

 

 

 산꼭대기에 우이암이 보이고...

너럭바위에서 햇볕을 쬐며 자유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보기 좋았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천축사에 들렀더니 

부처님 뒤로 보이는 선인봉이 말끔하게 

빛을 발하며 우뚝 서있어 감탄이 흘렀다.

 

 

 신라시대에 지어졌을 만큼 역사가 깊었는데

봉우리에 이끌렸으나 경내에는 들어서지 않고

단풍과 어우러진 장면이 경이로워 잠시 서있었다.

 

 

 전에도 있었던지 단아한 일주문을 지나...

 

 

 수량이 많았으면 근사했을 폭포를 만났다.

석양빛에 달궈진 단풍을 머리에 이고서

소리 없이 얇고도 넓게 흐르고 있었다.

 

 

 '갑갑해진 손을 씻고 가자!'

넓고 깊은 산이지만 물이 귀하더니 손이나마

개운하자 기운을 얻은 듯 상쾌하게 내려올 수 있었다.

 

 올가을 북한산과 도봉산 정상에 올랐음은

스스로 생각해도 놀랍고 감사할 일이다.

더욱이 절정의 아름다운 단풍을 눈에 가득 넣었기에 

돈 들이지 않고도 참 행복하였다.^^

 

 

 

  2022년  11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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