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이 지나면 채소값이 떨어질 줄 알았다. 시금치 한 단에 7000원까지 갔고 배추는 한 포기에 15000원까지 행진하더니... 요즘 울 동네 무 한 개는 5000원이다. 김치는 담가야겠는데... 배춧값 떨어지길 기다리다 기다리다...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김장김치 조금 남은 것 볶아서 먹다가 파릇한 무엇이 없으니 식탁은 생기 잃은 갈색으로 오이무침도 반가운 날이 되었다. 그러던 중 동네에 마트가 하나 더 생겼다. 괜히 할인행사를 해서 무슨 일이지? 했다가 아래쪽에 마트가 생겼단 소리에 그랬구나! 어쩐지, 덕분에 미끼(?) 상품 몇 개씩은 예전 가격으로 돌아가고 있어 반가웠다. 우연히 과일 사러 갔다가 세상에 열무가 두 단에... 3000원이어서 잘못 들었나 싶어 다시 물어보았다. 대신 짝수로 사가..

요즘 물가가 비싸다는데 양파값이 싸다. 12kg에 6980원이라니 육수를 끓이고 내려갔다. 오이와 고추를 바구니에 넣고 모퉁이 돌아서는 순간 열무를 만났다.^^ 김치 담글 생각은 조금도 없었는데... 첫눈에 반한 남자 없었으나 한눈에 반했다. 길이가 짧고 나름 통통하며 맛있게 보였다. 배달이 늦는다 하여 양파만 남기고 한 박스(4kg)를 들고 왔다. 마늘종이 먹고 싶어 삶아 무침하고 오이맛고추를 썰어 참기름에 오징어젓갈 양념하고 밀가루풀 쑨 다음 소금물을 만들어 열무를 다듬었다. 길이가 짧으니 뿌리만 잘라도 되었다. 콩나물국 끓이려고 육수를 냈는데 잘 됐네!^^ 별안간 김치에 실파 대신 쪽파를 선택하였다. 가을에 뿌리를 그대로 두었을까? 마늘쪽 같기도 하며 동굴동글 탐스러웠다.^^ 양념은 물론이지만 장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