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오는 것 같아도 아직은 봄이다. 맑은 날이 많아 더욱 눈이 부신 날들이다. 마스크를 쓰니 자유로워져 옷을 챙겨 입자 하다가 편안함으로 나간다. 해가 남쪽을 지나 이제 서쪽으로 향하는데... 그늘진 집에서 있다가 산으로 오르면 꼭 딴 세상에 온 것만 같다. 꽃마리 군락에 개망초 무리가 반기고 노랗고 귀여운 양지꽃에 제비꽃은 벌써 씨가 여물어간다. 조용히 살아가는 영산홍이 활짝 피어 존재감을 나타내는 계절이다. 개나리 늘어졌던 낮은 언덕을 지나자 가파른 계단으로 황매화가 풍요롭다. 누가 이런 즐거움을 저절로 옮겨주겠는가! 조금만 움직이면 꽃들로 연둣빛으로 행복한 기운이 스며드는 것이다. 산마루에 올라 뻥 뚫린 시원함을 즐기다 아까시나무가 여태껏 기척이 없어 이상하다 싶은데, 저러다가도 팝콘 튀기듯 느..
겉절이를 좋아하셔서 김장을 한 후 몇 쪽 갖다 드렸더니 작은 나무에서 감 수확을 했다며 16개 나누어주셨다.오다가 깨져서 하나는 먹었고...ㅎㅎ 땡감이라 익으라고 채반에 두었더니어떤 그림보다 예쁘다. 가을이 되며 관음죽, 스파트필름 등푸르름만 남았는데 꽃대가 올라왔다. 여러 사람 보라고 마루에 두었더니 추웠나 잎이 축 늘어져 얼른... 부엌방으로 모셨다. '앙증맞은 바이올렛!' 2019년 11월 23일 평산. 요즘 산책을 할 때면 물 대신 팥배나무 열매를 3개씩 따먹는데,서리를 맞았는지 신맛보다 달콤함이 강해져서 갈증해소에 그만이다. 보약이라며 요만큼 따왔다. 늦게 주운 밤이라 마르긴 했어도 무지 달다. 삶아서 각자 까먹자 하면반응이 없어 강의를 들으며 다듬는다. 젊은이들이 들으면 좋을 강의, 고미숙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