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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반가운 들꽃

평산 2009. 4. 15. 12:05

 

 "들꽃 보고 싶다~~~~."

 "그래, 산에 가자!"

 서울이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처럼 나 또한 어딜 갔다가 올 때면 

한강의 불빛만 봐도 반가운데,

청계산은 자주 갔었던 산이기도 하지만

낮은 양지쪽에 4월까지는 들꽃이 빠르게 변하는

모습이 역력해서 사진을 찍으며 올라도 힘에

부치지 않고 오르기 좋은 山이다.

친구들 앞세우고 천천히 오르며 흙을 밟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발이 흙 속으로 흡수되며

고향땅에 온 듯 편안하게 내디뎌지는

것이 느껴졌다.

 

 

 

 몇 년간 다녔어도 눈에 뜨이질 않았었는데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이 아이,

잎사귀가 부추처럼 생겨서 산부추(?)인가 했더니

어느 집에 마실을 가보고 '산자고'인 줄 알았다.

다른 말로는 '까치무릇'이란다.

얼굴을 보고 이름까지 알게 되어 무지 기뻤다.

그렇다고 일부러 들꽃을 찾아 산 속을 헤매고

다니진 않고 산에 오르며 보이면 반갑고 

안 보이면 할 수 없는 것이지......

주위에 아무도 없이 홀로 피어있어서

같이 놀아주고 싶었다.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복자기'란 나무이다.

가을날 단풍이 유난스럽게 붉은 빛을 발하며

아름다워서 이름을 외워두었는데 꽃이 피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멀리서 무엇이 노랗게

보여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다보고, 갔다가

잘못 봤을지 다시 와서 봤는데 높다란 나무

끝부분에 피어있었다.

 

 어린 나무에는 꽃이 피질 않는 모양이다.

오래도록 이 나무를 보아왔어도 꽃은 처음이었으니...

살아가다 이런 뜻밖의 발견에 떨림의 감동이

밀려온다. 집에 와서 부리나케 찾아보았다.

정말 꽃이 핀 것일지,

그런데 맞네?

 

 

 

 움트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 장......

동글동글 쫘 악~~~~

 

 

 

 힘찬 용트림의 모습이라 멋진 남성을 발견한 듯!

 

 

 

 이름도 모르는 들꽃.....

노란꽃을 피우며, 다들 그냥 지나가는데

아는 척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반가운 꿩의밥일까?

어릴 적 山에 오르며 들판에서 이 아이를

발견하면, 몽글몽글한 머리 부분 꺾어서

한 알 한 알 까서 먹었다. 씨앗처럼 작은

무엇이 나왔는데 종로거리 꽃 파는 곳에서

5000원을 받더라니.....

놀라서 두 눈이 휘둥그레졌었네!

 

 

 

 

 백합과에 속할지......

귀품이 있어 보이고 그냥 풀처럼 보이진 

않았다. 뭘 까나?

 

 정상에 오르니 어떤 아저씨가 도시락을

주신다. 우리 일행을 보시고 하나만 주시는 줄

알았는데 각자 한 개씩을... 하늘에서 선물 받는

기분이었다. 방울토마토, 청포도, 오이가 들어있었다.

들꽃만 봤어도.... 아니, 친구들과 산에

오르기만 했어도 즐거운데 이런 일까지?

햐~~~ ♬

 

 

 

  2009년 4월 15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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