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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멀리 다녀왔다.

좀처럼 갈 수 없는 남쪽에 친구들과 무리지어......

아침 9시 30분쯤 만나 길을 떠났는데 저녁 무렵에야 송광사에 도착했다.

거의 하루 종일~~~걸려서......

오후 4시가 넘었었으니 점심이란 이름을 걸렀어서 밥을 먹으려다가 날이 일찍 저무는 관계로 절 안을 먼저 돌아보기로 했다.

송광사라도 둘러보지 않으면 오늘 하루 차타고 뒤로 재껴지는 풍경들과 웃음이 남을 테지만

마음이 허전 할 것 같아 배고픔도 뒤로 미루기로 하며......

 

 

 

 

 산으로 오르는 길엔 우리가 마지막 손님처럼 보였는데......

어딜 가나 그렇지만 한낮에 무엇을 보는 것 보다야 이른 새벽이나 오후 늦게 나타내어지는 풍경들은

빛의 부드러움 때문일지 분위기가 참 좋다. 가슴속에 넉넉함마저 주며......

하늘로 솟아오른 용트림이 환영의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발걸음 옮겨짐이 가벼웠다.

 

 

 

 

 아~~

높고 깊은 나무여~~~~

황토 빛 흙길을 사뿐히 걸어걸어 맑은 숲 공기 들어오니 기쁨이로다.

유서 깊은 승보사찰(僧寶寺刹)이며, 통도사·해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사찰로 꼽히는 송광사에 와보게 되어 영광이로다!

 

 

 

 

  오르는 길 내내 늦가을의 계곡이 친구하자 손을 붙잡고 ~

떨궈진 나무들 사이로 머~얼리 보이는 곳곳마다 송광사의 도량이 느껴지는 듯 행복했어라!

 

 

 

 

 다리 이름이 무엇일지도 궁금하지 않더라니~

낮음과 맑음으로 인해 몸과 마음에 남았있던 진액들 빠져나와 물감처럼 풀어져 잔잔함 남기고~

 

 

 

 

 물 흐르는 소리 오랜만에 들어 보았었네~

작은 물줄기였지만 힘참에 미소 짓으며 우리들 감탄했었다지~

세월각(洗月閣) 척주당(滌珠堂)이 어떤 곳일지 눈썹 휘날리며 걸으시는 스님께 여쭤보아 공부도 해가며......

남자의 혼을 씻는 구슬을 닦는 집, 여자의 혼을 씻는 달을 씻는 집이 있어 절로 들어갈 때

속세의 때를 벗고서 경내로 들어가는 것이라 했었네~ 

 

 

 

 

 

  싸리나무로 만들었다는 비사리 구시~~

7가마 분량의 밥을 저장했던 곳이라 하는데 싸리나무는 빗자루 만드는 나무 아닐까나?

가느다란 줄기만 보이던데 어떻게 이런 밥통을 만들었을지가 신기했으며 이름만 같은 싸리나무가 따로 있는 것일지가~~??

 

 

 

 

  절을 나오니 벌써 저녁시간이 되어 이왕 늦었으니 유명하다는 '벌교꼬막 정식'을 먹으러 갔는데......

참꼬막을 삶아 넣은 부침개가 제일 먼저 등장하면서 입맛을 돋우더니~

삶은 꼬막 한 접시, 꼬막 초고추장 야채무침, 꼬막 된장국 등 뱃속에 조개들 가득 담아보았었네.

 

 

 

 

 잠자리가 정해지지 않았었지만 설마아 하룻밤 머무를 곳 못구하겠냐며......

이제 제법 용기 있는 아줌마들 되어 낙안읍성에 찾아갔는데 예약을 하지 않고 밤중에 갔었으니 관리인들도

퇴근을 한 후라 물어물어 난방이 되어있지 않은 방 하나 마련했었다. 여행철이 아니라선지

빈방들이 많아보였으며 좁아도 재미나게 모여있자고 하나만 얻어서는? 따뜻해질 때까지 꾹 ~~참고......

홍시감 먹고 돌아가며 책 읽기도 하고 꽉차게 누워 서로에게 궁금했었던 질문도 하던 중 일산에서 사는 친구가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잠잘 때 신는 양말이라 풀어놓는다.

 "우와~~~~~이렇게 귀여운 양말을???"

웃음 소리가 읍성의 초가지붕을 넘어서고 예쁜 마음 기억하자며 이렇게 알록달록 양말들 신고는

자그만치 새벽 5시가 넘을 때까지 소곤소곤이었으니 평산의 양말은 무슨 색이였으며 아침 일정은 과연?

 

 

 

 

2009년 12월  21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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