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제2산책로(김신조 루트)

 

 할일은 많아도 주말이고 햇볕도 따스하니 길을 나선다.

버스 타고 2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곳이니 이럴 땐 참 좋은 곳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과 함께......

하늘마루에서 1산책로인 팔각정까지는 여러 번 올랐었으니 41년 만에 개방했다는 '김신조 루트'로 향했다.

개방을 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겠지만 41년 전에 이미 산책길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계단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인 이끼들이 보였다.

 

 

  

 

 

 

       1968년 1월 21일 무장 공비들이

      한국군 복장을 하고

      개성, 임진강, 파평산, 우이령, 북악산으로

      내려와 청와대를 기습하려다

      세검정고개에서 불심검문으로

      정체가 들어나자 공비들의 일부가

      제2산책로로 도주를 하던 중

      호경암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었다고 한다.

  

      미수에 그쳤지만 그 후 박정희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관계를 이유로 국가안보우선주의를 선언하였으며

      이는 노동조합및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근거가 되었고

      '예비군 창설'의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호경암'에 50여발의 탄흔이 남아있다.

이런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었나? 무섭고 신비스럽기도 했다.

바로 아랫동네가 성북동이던데 얼마나 놀랐었을지......

 

 

 

 

 남마루에서 바라다본 서울!

멀리 남산 타워도 보이고 그 뒤쪽이 관악산이라 했다.

 

 

 

 

  공원이 그다지 흔하지 않았을 시절일 것이니 어르신들은 한가롭게 데이트 하셨던 기억과 사건으로 인하여 41년만의 개방이니

한번 찾아보고 싶으시기도 하실 텐데 계단이 너무나 많아서 힘드실 것이란 생각이다.

야간순찰에 착시현상 예방을 위해서 계단 끝부분을 흰색으로 도색했다고 하는데 한낮이라도 착시현상이 생겼으며 중간 중간에

의자를 만들어 놓았어도 경사가 급한데다가 걷기를 좋아하는 나도 다리가??......^^ 

 

 

 

 

  '성북천'의 발원지.

살면서 물가에 버들강아지 핀 모습을 처음대했다.

이 물이 흘러흘러 우리 집 동네를 지나 청계천으로 흘러간단다.

  

 

            박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계획하여 당시 특수부대인 '실미도 부대'를

            비밀리에 조직하였으며 그들에게

            살인훈련을 감행해 북파명령을 기다리게

            하던 중 점차 남북이 화해 분위기로

            바뀌어감에 따라 3년이란 세월이 흐르며

            공격명령이 무산되고 말았단다.

            결국에는 자신들을 제거하라는 명령을

            받은 기간병들이 나타나자 실미도 부대원들은

            참지 못하고 기간병들을 살해하고

            탈출하여 서울로 진입하던 중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했다는 실화가....

 

 

 

 

 

내려다보이는 건물이 '숙정문'으로 오르는 길이다.

문이 열려있었으면 다녀왔을 텐데 이미 오후 3시가 넘었으니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보기로 했다.

 

 

 

 

                  삼청각이 왼쪽으로 보였으며......

 

                  삼청(三淸)이란?

                  산이 맑고 (山淸)

                  물이 맑고 (水淸)

                  인심도 좋다 (人淸)는 뜻이라 한다.

 

 

  

 

                     2010년3월14일평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