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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낙안읍성, 순천만

평산 2009. 12. 17. 13:39

 

 희뿌연 한 방문을 바라보며 아직 새벽이려니 했지만 확인하자며 시간을 보니 7시15분이었다.

 '아이코~~이런! 새벽을 봐야 하는데 어쩌나~~~??'

다들 늦게 누웠으니 곤히들 자고 있는데 옷을 더 입으려 해도 부스럭 거리게 되어 윗옷만 하나 걸치고 밖으로 나왔다. 

밤에 도착해서 사방이 컴컴해 하나도 보이지 않았었는데 낙안읍성에 오르니?

 

 

 

 

 평온한 아침의 낙안마을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른쪽에 보이는 토성이 마을을 한 바퀴 돌며 안과 밖이 전통가옥으로 옹기종기 정답기만 했는데......

땅이 기름져 굶는 백성이 없이 편안하다는 뜻의 '낙안'이라 했으며 산으로 둘러쌓인 해발 50m의 아늑한 분지를 이루는

마을을 바라다보니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기분이었다고 할지......

아침녘이라 굴뚝에서 연기 나는 집도 보였다.

 

 

 

 

  과연, 형태가 잘 보존된 읍성이었다.

집집마다 어르신들 나서는 듯하더니 마을 어귀에 짚을 쌓아놓고 지붕 단장에 들어가셨는데......

이엉을 엮고 계시는 분.... 경운기로 나르시는 분....지붕에서 작업하시는 분들로 일손이 바빴다.

아직도 마을 공동체가 남아있는 곳이란 생각이 들며 도덕책의 향약'계'두레가 떠올려졌었네?

대부분이 초가집이었고 기와집이 서너 채, 죄를 지으면 심판하는 곳, 

논은 없었지만 작은 밭들이 봄인지 겨울인지를 구별하기 힘들게 했으니 역시 남쪽이라 따뜻하기 때문이겠지......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단 점에서는 수원의 화성과 닮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넓은 길로 읍성을 한 바퀴 돌아보게 되어 있다.

오래된 담벼락의 돌들 유심히 보려고 해봤으며 도자기나 짚공예 등 체험학습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고

민박집도 많이 보였는데 여행지로써 가출 것은 다~~있는 것 같았다.  

 

 

 

                             하룻밤 머물렀었던 민박집,

                             오른쪽이 소곤거렸던 방~

                 어릴 적 생각해보면 윗목에 놓여있던  걸레가

                       얼기도 했었는데 기름 보일러였으며

                           방이 이중문으로 되어 있어

                    춥지 않았고 오히려 안쪽에 있는 문은

                             조금 열고서 자야 했었다.

                        인구밀도도 높았었지만 쩔쩔 끓어서......

 

 

 

 시장에 간판도 없는 밥집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다 해서 보따리 싸서들 길을 나섰는데......

장날은 아니었지만 왔다갔다 구경하며 예쁘게 만들어진 수수 빗자루를 발견하고 집에 걸어두자는 친구도 있었고

짐작하며 허름한 식당에 들어가니 정말 인심 좋으신 아주머니께서 배춧국에 따뜻한 밥을 내 놓으신다.

어젯밤에 먹은 비싼 '꼬막정식'보다 맛있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문학관'.

살아있는 개인의 역사를 보는 듯 했으며 하찮은 무엇도 버리지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 당시 원고들, 소설이 쓰여 지게 된 개요, 만년필, 소설의 전개 지역을 그린 지도, 구두, 작가가 입었던 옷들까지

전시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소화의 집도 있었고 전라도 사투리가 구수했던......이녁?

 

 

 

 

  아~~~

그나저나 난 순천만을 제일 기대하며 왔었으니 이곳으로 향할 때에 가장 신이 났다.

이상하고 멋진 열매가 입구에서 반겨주었고?

 

 

 

 

 말로만 들었던 갈대밭을 보는 구나~~~ㅇ~~

오호~~~♬

 

 

 

 

  어딜 갔다가 인천공항에 들어올 때면 정말 근사하게 뱅기 날개 사이로 내려다보이는 개펄~~

어떤 멋진 지형을 바라다보는 것과도 견줄만한 위풍당당 대한의 펄!

햐~~~~♬

 

 

 

 

 새싹도 보았었다.

높이높이 올라서 순천만을 바라다보려고 땀을 흘리다가 만난 이 아이~

 '맑은 행운이 바람 타고 솔솔 들어오겠다.'는 느낌이 훅~~드는 순간???

 

 

 

 

 "우와~~~"

눈 아래로 동글동글한 순천의 갈대밭이 보였네?

어쩌면 어쩌면......저렇게 모양이 생겼을까나~~~~~감동이 밀려밀려 왔....었.....다......

지금도 바라다보니 가슴이 벌렁벌렁~~~!!

 

 

 

 

 그러니까 물길이 휘돌아 가는 'S라인'이란 말인가!

돌아돌아 바다로 이어지겠지.

춤추듯 라인을 따라 허리 몇 번 돌려보니 시원하기도 하고 .......

 

 

 

 

  멋진 지형 아름다워서 한장 더~!!

봐도 봐도 봐도 ......

자연이 만들어낸 위대한 작품 앞에 역시나 나약한 인간일 수 밖에......

낮은 산이 앞쪽으로 계속 전진하길레 생각보다 멀다 했더니만 이렇게 순천만을 보여주려고 그랬었구나!

석양을 못봐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기대 이상이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슬며시 나왔다.

 

 

 

2009년 12월  17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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