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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멍멍! 멍섭이 이야기

평산 2011. 1. 29. 21:05

 

 낭군 동물병원에 단골로 온다고 해요. 

말티스의 잡종이라고 하는데......

이제 태어난 지 일 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사진에서 비슷한 개를 찾아보라고 하니 책을 읽고 있는 이 아이가 지목되었습니다.

수캐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고요?

 

 

       

 

 

 애완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의 어려운 점이라면 당연히 오줌과 응가를 가리는 점일 것입니다.

멍섭이도 아무 곳에다 오물을 버리다가 무척 혼이 났었다고 합니다.

대책으로 욕실에 신문지를 깔고서 멍섭이의 오줌을 조금 묻힌 다음, 

"쉬 해야지?" 하고 데리고 들어가서 훈련을 시켰다는 데요,

실제로 '쉬'하고 나오면 맛있는 음식을 주어 이제 완전히 가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어느 날부터 멍섭이가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욕실을 들어갔다 나와서는......

먹을 것을 달라고 머리를 갸웃갸웃 한다는 점이였습니다.

 '왜 안 주시는 겁니까? 들어갔다가 쉬하고 나오는 모습 보셨잖아요. 멍멍!' 

처음에는 몰랐었으니 이쁘다며 먹을 것을 주셨겠지요?

하지만 너무나 자주 들락거려서 유심히 살펴보았더니요,

성의 없이 다리만 '휘리릭~~'들었다가 나오는 것을 들켰다고 합니다.

 

 그래, 얄밉기도 해서 먹이를 그때마다 줄 수 없다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셨는가봅니다.

바로 그 때......

법조계(法曺界)에 종사하신다는 멍섭이 아버지(?) 되시는 분이 근엄한 목소리로요,

 "오줌을 가리고 나왔든, 성의 없이 다리만 '휘리릭~~' 들고 나왔던 간에 오줌 누는 시늉을 하고,

나온 것만은 사실이었던 점을 감안하여??? 간식을 주기로 하자. 땅땅땅!!!" 판결을 내리셨다 합니다.

순간, 멍섭이가 얼마나 좋아하였을 지요.

참, 직업은 못 속이지요?...ㅎㅎㅎ...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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