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의 정자
갈색의 단추가 두 개 달려있는 옷을 입고 나가려다가,
위에 있는 단추 하나가 떨어져버렸다
급한 마음에 바느질고리를 열어보니 하얀 실이 꿰어져있는 바늘이 마침 있었네?
'아이고, 반가워라! 실 꿰는 시간을 벌었으니~~~'
단추 하나를 다는 것이니 하나도 어렵지 않다.
'이제 입고서 나가야지~~~'
그런데......??
거울을 보니......
옷도 갈색,
단추도 갈색인데,
단추를 단 부분만 하얀실이라 훤히~~~~ 보여 생각지도 않은 고민이 생겼다.
'어쩐다?'
다음에 갈색실로 달기로 하고 오늘은 급하니 그냥 나가자
목도리를 두르고 브로찌로 고정을 시켜 하얀 실로 단 단추 안 보이게 하자
눈썹 그리는 연필로 색칠하고 나가자
조끼를 위에 걸쳐서 안 보이게 하자
빨래를 하니 지워져서 눈썹 그리는 연필로 다시 색칠했다가
조끼를 입고 나갔다가......
그러다가
.
무엇인가가 흘러흘러 어찌어찌 하다 보니 이번에는 아랫단추가 떨어졌다.
이제 서야?
단추 두 개를 갈색실로 어울리게 달았다.
흐뭇해서 뿌듯해서 바라다보니
옷이 낡/았/다.
'호랭이 물~어~~가~~~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