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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포원에 다녀온 이후에 도봉산으로 가는 버스를 알고 나서 처음으로 직접 山에 올라가보았다.

비가 온 후의 날씨였으니 공기가 약간은 싸~~한 기분이 들었지만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어갔을 뿐인데 어쩌면 봄은 이렇게 멋질까나......

바라만 봐도 예뻐서 앞으로 전진도 못하고 멈짓멈짓

모르는 사이에 연두빛 초록이 낮은 산부터 차오르고 있었으니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것이던가!

 

 

 

 

 산벚꽃 늘어진 시골스런 개천가를 보니 꿈을 꾸는 듯싶다.

거슬러 오르면 무릉도원으로 가는 길목 같아서......

갈 길이 얼마나 먼지도 모르고 두리번거리다가 ...감탄하다가 ...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옆에서 즐기는 산행을 하기로 하고 우이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도봉은 멀리도 않은 곳에 있었는데 이제야 왔다니......

주봉으로 많은 사람들이 옮겨가서 그런지 주말이지만 한가한 가운데 천천히 발길을 옮겼었다.

오늘따라 다리가 얼마든지 오를 준비가 되어 있는 듯 하나도 힘이 들지 않는다.

잎들이 나오려고 꿈틀거리는 모습을 옆에서 대하다니......

어느 누가 나에게 이런 날을 선물해 주셨나!!

 

 

 

 

 아~~~~

밧줄을 타며 무섭게 올랐었던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의 모습들......

늠름한 모습에....국립공원으로서의 위용을 충분히 나타내 주고 있어서 얼마나 감사하던지 말이야!

 '잘 있었니?'

 '백마 탄 왕자처럼 보이는 구나!' 

 

 

 

 

 아무런 생각도 없이 오른 우이암 방향은 진달래가 어찌나 많았던지......

산길을 오르는 내내 양쪽 길에 빽빽하게 피어 있어서 정말 가까이 사시는 분들은 다녀오시길 바라겠다.

많은 돈을 주고도 山 아래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장관이 펼쳐져 있으니 혼자서만 보기에는 아깝기도 해서 말이다. 

살면서 어릴 적 이외에는 이렇게 많은 진달래 무리를 처음 맞이했으니 지금도 감동이 식지 않아 가슴이 벅차오른다.

 

 

 

 

 우이암을 옆으로 돌며 넘어가려하니 정상부분에서 마치 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설마? 바람소리가 저렇지는 않겠지!' 하지만...

잘생긴 다섯 개의 봉우리가 우뚝 보이며....세찬 바람들이 날 느껴보라며 마구마구 몰아 때렸다. 

바람소리가 어쩌면 이렇게 방향을 달리해서 다른 모습일지 잠시 흔들려보기도 하고......

높이가 있었음에 이곳은 아직 겨울과 비슷한 모습이었으며 몇 그루 보이는 진달래는 피지 않고 봉오리를 안고 있었다.  

 

 

 

 

  우이암~~~

움직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해서 지루함을 하나도 느낄 수 없게 보여주었던 봉우리!

사람 사는 동네도 보이고..... 

 '새로운 곳에서 네가 이정표가 되어 이끌어 주었지?' 

 

 

 

 

 과거 우이산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동굴에 아직도 얼음이 남아 있었는데......

남들보다 빠르게 잎이 나와 싱그러움이 극치에 달했던 이 나무의 이름은 무엇일지요?

햇살에 반짝이는 여린잎들에 눈이 부시고 ...신비스러움을 주었던...... 

 

 

 

 

 

 우연하게 마음먹고 이곳에 오기까지는 아마도 자연을 이끄는 神께서 보여주시고 싶어 그러셨나보다.

3시간은 걸었을 지점인데 고려 때 지었다는 원통사에 들러 고마움에... 108배를 했었다.

 '너무나 커다란 자연의 선물을 받은 기쁨에 조금이라도 표시를 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서.....'

그랬더니만? 이른 봄에 못 봤으니 보여준다며 생강나무 군락이 서 있었지 뭔가!

참, 복도 많지! 

 

 

 

 

  5시간을 넘게 걸어 거의 다 내려온 지점에서 멀리 북한산 봉우리인 백운대와 인수봉이 보였다.

 '기다려~~~~곧이어 보러 갈께~~~'

봄바람 난 듯했다가 마음이 평온해졌는데.... 다시....다시.... 흔들리는 구나!

살아있음이겠지...

 

 

 

2011년   4월  24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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