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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상에서떠남

제주도 3

평산 2011. 6. 2. 12:19

 제주도 3편을 정리해봅니다.

平山이 일기로 쓰는 것이니 지루하시더라도 아함~~~~^^*

 

 날이 개었다.

아직 구름은 끼어있었지만 모처럼 햇살을 본 날이다.

한라산에 미련이 남아있었으나 혼자서 오후 비행기 시간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무엇을 해도 재미있으니 친구들과 마무리를 함께 하는 쪽으로 마음먹어서 비로소 편안해졌었다.  

 

 

 

 

 아침부터 무엇을 타고 놀기에는 시간이 좀 일렀지만 서울에서 미리 예약을 했던 승마장으로 향했다.

놀이기구를 타는 것은 아니니 걱정은 덜 되었지만 처음이라서 긴장감과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다.

 '이왕에 멋지게 해봐야지...'

색깔이 다른 여러 말들 중에서 나이가 많은지 색이 바래지고 눈도 희미한 제일 불쌍하게 생긴 말을 타게 되었는데,

오르자마자 고개를 돌려서 어떤 인간인지 보려는 듯 나를 한번 올려다보는 것이 아닌가!

뜨끔해서 얼른 말을 걸었다.

 '무거울 텐데...고마워...너를 타게 된 平山이야, 잘 봐주라~~~응?'

 '봐서!'

웃으려고 했지만 아주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를 획~ 돌리기에 즉시 꼬리를 내리고......

 '그래, 나 처음이야~ 벌써 알아봤다는 거니?'

 '허리만 꼿꼿하게 펴면 된다고 했으니...그래보자!....양쪽 무릎을 안장에 붙이라고 했겠다?'

뚜벅뚜벅 걸어가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이 은근 신이 나며 재미가 솔솔 더해갔다.

왼쪽으로 움직여야 하면 왼쪽 고삐를 끌어당기면 되었고......

시키지도 않았지만 가끔은 늙은 말이 뛰어주기도 했는데 생각보다 긴장이 되지 않아 스스로가 놀라기도 했었네?

한 500m 쯤 걸어가다가 조금씩 뛰기를 반복하더니만 처음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길 레 이제 끝나나보다~~~했는데....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다그닥 다그닥......"

 '오호~~~~~~~~~~'

 '이랴~~~~~~~~~~~~~~~~~'

들판 가득 메워 소리 지르고 싶었어도 참느라고 얼마나 마음을 가다듬었었는지?  휴~~~~~~~

발산을 해야 속이 후련~~~해졌을 텐데......

혹여, 영화 속처럼 앞다리를 들고서 '휘이이잉~~~~~~' 할까봐 숨소리도 죽였었으니......

그렇게 빠른 두 바퀴를 멋지게 날아가며 돌고 있는데 옆에서 그만 탔으면 좋겠다는 희미한 소리가 들렸었네?

어지럽고...앉은 부분이 아프기도 한다며......

그러고 보니 아프긴 했다....ㅎㅎㅎ...

예전에 마사회에 다니는 낭군 친구가 있어서 말 타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었는데 문득 아쉬움이 지나갔었고.....

무엇을 타보는 것 무서워서 잘 못하는데 말은 신이 났어서 기회가 닿으면 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시로 방향을 틀면서 움직여갔으니 '절물자연휴양림'에 들렀다.

요번 여행은 인문적인 부분보다 자연을 살펴보아서 더 뜻이 깊었다. 어떻게 보면 삼림욕이나 쉬는 여행이기도 했었고......

고사리 가득한 삼나무 숲길을 걸으며...친구들이 어떻게 이런 곳을 잘 아느냐고 했었네?

고사리잎 뒷부분 홀씨 이야기에 신기해하며......

 

 

 

 

 전에 없이 새롭게 이런 길도 만들어서 정글을 탐험하듯 보여줬었고......

더덕향기가 끊임없이 나왔었으니 두리번두리번 했었다.  

 

 

 

 

 새우난 이라 했다.

나무들이 빽빽하여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이었는데 노란 새우꽃이 피어서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제주니까 이렇게도 잘 자라겠지!

 

 

 

 

 햇살이 나왔으니 바다색 보러가자~~~~!

우린 알고 있었다, 제주의 바다는 햇빛의 양에 따라서 물 깊이에 따라서 빛이 다르다는 것을......

피부 걱정할 사이도 없이 무서운 바다만 보다가 그야말로 환상이었다.

 

 

 

 

 마지막으로 들렀던 곳은 제주의 북쪽 바다인 '함덕서우봉해변'......

제주시를 북쪽으로 보자면 동쪽 해변이 비교적 얕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카약'을 해 볼 수 있는 해변으로 사진을 찍으려 몸을 낮추면 바람 따라 모래가 날려 귀로도 들어갔던 곳.....

아름답지요?

 

 

 

 

 시간이 있었으면 들어가서 발이라도 담갔을 텐데.....

며칠 만에 반짝임을 대하니 햇볕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해준 제주......

우린 일정하게 코스를 정해두지 않았어도 재미나고 꽉 찬 3일을 보낼 수 있었음에 그저 감사하고 싶다.

 

 

 

 

2011년  6월  2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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