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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살다보니 이런 일도...

평산 2011. 11. 8. 23:49

 

 

 어젯밤에 꿈을 잘 꾸었을까?

정작 꿈은 생각나질 않지만 오래전에 가야금을 같이 배웠던 분에게서 뜻밖의 전화가 왔다.

그녀는.....

아니, 그 스님은..... 

처음 배울 때는 아가씨였지만 도중에 머리를 깎으신 분인데,

지나간 세속의 사람들 전화번호를 다~~지웠다 생각했지만

어쩐 일인지 내 번호는 아직도 남아있어서 보통의 인연은 넘는다 하시며

다소 목소리가 상기되어 있으셨다.

 

 그러잖아도 연습하셨던 가야금을 하나 지니시고 계신데

스님 공부하시기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벅차서 계속 배우지를 못하셨다며

가야금을 가져온 친구 분께 도로 갖다 주기시도 뭐하고

무작정 모르는 강습소에 가서 맡기기도 그러셨다며

혹시, 지금도 배우고 있냐고 하시네?

 

 혹시?

"네, 지금도 배우고 있습니다."

스님은 깜짝 놀라며 가야금 맡길 곳을 찾으셨다는 듯 ......

나도 무척 환영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고...ㅎㅎ...

 

 가야금을 처음 배울 때에는 무료로 빌려준다하여 시작할 생각을 했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선생님께 민망스럽기도 하니 어느 순간 하나 마련했는데

요즘은 배우는 곳에서 대여료를 받고 있으니까 하나 더 있으면...

집에서도 연습을 할 수 있고?

강습을 받으며 대여료를 내지 않아도 되고.....

 

 와~~~

어릴 적부터 전공한 친구 분이,

스님께 건네주실 적에 줄을 새로 바꾸고 정비를 하셨다는데

무엇의 대가(代價)를 바라고 주는 것이 아니라 하셔서 나 또한 부담을 갖지 않았다. 

 

 가슴 두근거리며 줄을 하나하나 맞추고 소리를 내어보니

집에 있는 내 것보다 소리의 울림이 아름답고 훌륭했었네?

아마도 맑은 공기와 향기로움을 듬뿍 받아서 그런가봐!

                                          

                                                     

                                                   

                                            

 

   2011년 11월 8일 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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